
2023년 1-3분기 영업이익 69% 급감 … 장섬유용 소광제로 대응
코스모화학(대표 안성덕)은 이산화티타늄(TiO2: Titanium Dioxide)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2023년 1-3분기 매출이 66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68.9% 급감했고 온산공장은 1-11월 평균 가동률이 7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모화학은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 생산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이산화티타늄에서 발생하고 수입제품 이외에는 경쟁 대상이 없으나 중국산 수입량 증감에 따라 수익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이산화티타늄은 2023년 하반기 중국산과의 경쟁 속에서 수출단가가 하락해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모화학은 최근 안료부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한 중장기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이산화티타늄 국산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화티타늄은 대표적인 무기안료이자 백색 안료로 착색용 뿐만 아니라 다른 안료에 섞어 빛깔을 엷게 하거나 은폐력을 강화하는 용도 등으로 안료 중 사용량이 가장 많으며 합성섬유용으로는 광택 제거를 위한 소광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장섬유용 소광제는 품질 조건이 까다롭고 신제품으로 쉽게 대체하기 어려워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이산화티타늄 생산능력이 약 3만톤이며 생산·판매 비중은 범용과 섬유용 및 특수용이 7대3이나 앞으로 고부가가치 특수용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코스모화학은 9월 장섬유용 고부가가치 특수 이산화티타늄을 효성티앤씨에게 공급하며 독일에서 수입하던 기존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소광제를 국산화해 원가 절감 및 공급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고, 12월 말에는 소광제로 효성티앤씨 협력기업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기존 안료용은 경기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높아 이익률의 변동성이 컸으나 특수용은 안료용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작은 만큼 안정적인 미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이산화티타늄 생산기업 크로노스(KRONOS)와 초미립자 이산화티타늄 사업권에 대해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고순도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초미립자 이산화티타늄은 기존 이산화티타늄에 비해 입자 크기가 훨씬 작은 100nm 이하 나노 형태 이산화티타늄으로 광촉매 분야에서 수처리제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며 단가가 기존 안료용에 비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화학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3원계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을 회수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설비 투자를 2023년 하반기 완료했으며 앞으로 황산니켈, 탄산리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종속기업인 코스모신소재와 2차전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설비는 생산능력이 황산니켈 4000톤, 황산코발트 800톤, 탄산리튬 약 1000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4분기 상업생산으로 발생한 매출을 고려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시장은 2025년 3조원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연평균 두자릿수대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국내 연구진은 2023년 8월 상용화된 이산화티타늄 광촉매(P25)를 활용해 이산화탄소(CO2)를 에너지 자원인 메탄(Methane)으로 전환하는 고효율 광촉매를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이산화티타늄 광촉매에 시광 흡수가 우수한 은(Ag) 나노 입자를 붙인 후 과산화수소 처리로 표면에 하이드록시기를 형성해 이산화탄소 흡착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고효율 광촉매 개발에 성공했다.
광촉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Ethane)과 같은 고부가가치 연료로 전환할 수 있어 최근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 개발한 광촉매는 기존 P25 광촉매보다 135배 많은 양의 메탄을 95%의 높은 선택도로 전환하고 24시간 장기운전에도 96% 이상의 안전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광촉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억제하면서 메탄으로 자원화하고 이산화탄소 포집‧이용·저장(CCUS) 기술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