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재편에 나서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정책을 해제하면서 2023년 빠른 속도로 경제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로는 부진이 심각하고 미국‧유럽 역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익 개선이 요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은 2023년 상반기 71%로 급락하며 2002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으며 LG화학이 여수 No.2 NCC 매각을 검토했을 만큼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수익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헬스케어‧생명과학 분야는 기초소재보다 외부환경에 쉽게 좌우되지 않아 화학기업들이 미래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했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 앞에서 수익 창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여수 NCC 재가동했지만…
NCC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Ethylene)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NCC 가동률은 2023년 6월 67.4%, 7월 78.9%로 상승했으며 8월 86.0%, 9월 83.0% 등 80%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10월까지 LG화학 여수 No.2 NCC를 제외하고 모든 NCC가 가동했음에도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8-9월 가동률 상승은 공정 안정성을 위한 재가동 영향으로 추정됨에 따라 실제로는 수요 부진이 심각해 연초와 비슷한 수준의 저가동 상태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10월 넷째주에 여수 No.2 NCC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No.2 NCC는 2021년 완공했으나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2023년 4월 가동을 중단했고 이후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장 매각설이 제기됐다.
10월 재가동은 장기간 가동을 멈추면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 석유화학 설비의 특성에 따라 추진한 것이며 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수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가동중단, 사업 철수,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또다시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한계 사업을 정리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친환경,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사업으로 2030년 40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9월 편광판 사업을 중국 Shanjin Optoelectronics에게 약 2690억원에, 편광판 소재 사업은 Hefei Xinmei Materials Technology에게 8292억원에 매각했다.
또 대산 SM(Styrene Monomer) 플랜트는 철거하고 신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친환경 소재 관련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SM은 여수 50만톤, 대산 18만톤 등 68만톤을 가동했으나 여수 플랜트는 시황 악화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고 대산 플랜트 철거에 따라 50만톤 체제로 감축하게 됐다.
다만, 여수 50만톤은 재가동할 예정이며 기존에 대산에서 생산한 SM을 여수까지 수송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플랜트에 원료로 투입했으나 SM 생산까지 여수로 집약시킴으로써 물류비 및 인건비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범용 줄이고 스페셜티 강화
롯데케미칼은 한계사업 정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3년 6월 롯데삼강케미칼(Lotte Sanjiang Chemical)을 합작 파트너 삼강화공유한공사(Sanjiang Chemical)에게 매각한데 이어 9월 롯데케미칼자싱(Lotte Chemical Engineering Plastics Jiaxing)까지 파트너에게 매각해 중국 범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를 모두 정리했다.
롯데삼강케미칼은 계면활성제, 부동액, EO(Ethylene Oxide)를 생산했으나 중국 화학기업의 생산설비 증설로 EO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자싱은 시멘트와 세제 원료용 EOA(Ethylene Oxide Additive), 에탄올아민(Ethanolamine)를 생산했으나 중국 건설 경기 악화에 중국기업 증설까지 겹쳐 판매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면서 수년째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기업의 공격적인 증설로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중국과 격차가 있는 고부가 스페셜티에 사활을 걸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우선, 사업 재편을 통해 기초사업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을 2020년 23%에서 2023년 17%, 2025년 15%로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2022년 47대53이었던 고부가제품과 범용제품 구성비율을 2032년까지 고부가제품 60%로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어 스페셜티를 제1사업군으로 키울 방침이다.
또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을 2021년 미국 19%, 유럽 14%, 동남아·서남아 15%에서 2023년 동남아·서남아 20%, 미국 20%, 유럽 18%로 변경하고 총 58%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 반도체 후공정 투자 확대
SKC는 반도체 후공정과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SKC는 말레이지아 동박 공장 완공, 베트남 생분해 소재 투자 결정,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전문기업 ISC 인수, 반도체 패키징 기술 전문기업 칩플렛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PU(Polyurethane) 원료 사업 자회사 SK피유코어는 2023년 10월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운영기업 글랜우드PE에게 4103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피유코어는 1991년부터 30년 이상 PU 원료인 폴리올(Polyol)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재생 폴리올과 바이오 폴리올을 개발하며 친환경 원료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매각 대상에는 SKC가 2019년 인수한 우리화인켐의 광학용 PU 소재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부문 역시 국내 사모펀드 운용기업 한앤컴퍼니에게 360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파인세라믹스는 고순도 무기 화합물을 통해 기존 세라믹 소재보다 전기적 특성과 내구성 등을 높인 반도체 소재이다.
SK엔펄스는 최근 중국에서 운영하던 웨트케미칼(Wet Chemical) 사업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생산기업 야커테크놀로지(Yorker Technology)에게, 세정 사업은 투자 전문기업 선양신진정밀기술(Shenyang Yichuang Precision Technology)에게 각각 매각한 바 있다.
SKC는 2023년 초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SK엔펄스로 통합했으며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블랭크 마스크 등 반도체 전공정용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 2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기업 SK넥실리스 인수 이후 전기자동차(EV) 시장 확대에 따라 2021년 정읍5공장, 2022년 정읍6공장 증설에 이어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에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Stalowa Wola)에 동박 5만7000톤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일본, 에틸렌 통폐합에도 수익 악화 계속
일본은 2014년경 정부 주도 아래 당시 공급과잉이 심각했던 에틸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생산설비 통‧폐합을 진행했으며 이후 수급 개선 효과를 타고 2015-2018년 스팀 크래커 가동률을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하며 호조를 계속했다.
하지만,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석유화학 수요 침체가 심화돼 2022년 5월 스팀 크래커 가동률이 87.6%로 전월대비 7.1%포인트 급락했고 8월 이후 한동안 80%대 초반 수준을 계속하다 2023년 3월 79.6%를 기록한 후 6월 77.1%, 8월 79.8%에 머무르는 등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가을 들어 9월 81.6%, 10월 82.6%, 11월 84.1%로 상승했으나 손익분기점 90%를 16개월 연속 하회했고 12월에는 80.4%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석유화학 메이저 중에서도 스팀 크래커 가동중단 및 재편을 준비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게이요(Keiyo) 소재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과 연계해 실제 수요에 적합한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줄이거나 설비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으며 2025년경 본격적인 실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이케미칼은 오사카(Osaka)와 미즈시마(Mizushima), 슈난(Shunan), 오이타(Oita)에서도 스팀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으며 오사카 크래커는 주변 전력기업과 연계해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고 나머지 크래커들은 인근 석유화학기업들과 인프라를 공동으로 이용하거나 신기술 도입을 적극화해 수익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다운스트림 플랜트들도 수익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쓰이케미칼은 이와쿠니오타케(Iwakuni-Otake) 소재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플랜트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2024년 10월까지 치바(Chiba) 소재 BPA(Bisphenol-A) 8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며, 미쓰이케미칼이 페놀(Phenol)을 공급했기 때문에 이치하라(Ichihara) 19만톤, 오사카 29만톤 중 일부를 가동중단하거나 감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CC, 석유화학 사업 합작으로 전환
일본 최대 석유화학 메이저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은 대대적인 구조재편에 나섰다.
미츠비시케미칼은 현재 석유화학‧탄소 사업 분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의약품, MMA(Methyl Methacrylate), 산업용 가스 등 다른 사업도 매각‧정리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략 투자 중 M&A(인수합병)용으로 정한 2500억엔을 고기능 소재에 투입하기 위해 현재는 수익성이 좋으나 중장기적으로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사업을 중심으로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여름 매각을 결정한 캡슐 충진기 생산 자회사 Qualicaps 역시 직전 1년 동안 전략팀 파견을 통해 구조재편을 실시하고 가치를 높여 성공적인 M&A 거래를 체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약품 사업은 북미에서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치료제 라디카바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며 2023년 1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돼 매각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MMA와 기능성 소재 사업은 주요 성장동력으로 강화할 예정이나 MMA는 범용제품 코스트 감축이 시급하기 때문에 ACH 공법을 채용한 미국‧영국 플랜트를 폐쇄하고 독자 개발한 알파공법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며, 고기능 소재 사업 역시 매출액 1000억엔 상당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1200억엔으로 상향 조정해 재투자 금액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최근 전기자동차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태리 복합소재 생산기업 CPC 인수를 결정했으며 반도체, 싱글유즈 의료 소재용 폴리머, 임플란트용 수지 사업 확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탄소 분사를 준비해왔으며 석유화학 사업은 2023년 말까지 파트너와 협상을 마치고 2024년 합작기업을 설립하며, 탄소는 2024년 3월까지 매각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은 재편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과거 수년 동안 석유화학 사업을 유지하며 구조재편을 실시했으나 효과가 미미했고 일본에 화학기업 수가 많아 재편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영계획에서도 석유화학‧탄소 사업 분리를 △코스트 구조 개혁 △슬림화‧디지털화‧임파워먼트 △전략적 자본 배분 등과 함께 5대 과제로 주목하고 있다.
서플라이체인 강화해 코스트 합리화
미츠비시케미칼은 석유화학 서플라이체인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스페셜티 전환을 도모하고 있으며 서플라이체인을 기존의 대량생산‧대량수송 방식에서 소량 다품종 원료 및 부자재를 사용하는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수년 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소속기업 수를 600곳 가까이로, 사업장 소재 국가는 25개국으로 대폭 늘렸으며 각지의 분쟁, 인권 침해 리스크에 대응하며 공급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Shanghai),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독일 뒤셀도르프(Dusseldorf), 타이 방콕(Bangkok) 사업장에서 구매‧조달, 안전‧환경감사, 생산, 유지보수‧건설 등 엔지니어링 기능을 정비했다.
중국은 지역별로 법규제가 다르고 사업장마다 기술 수준의 차이가 큰 편이나 상하이 사업장이 KPI(중요업적평가지표)를 활용해 통일된 기술 지표를 제시하고 중국 사업장들의 기술을 함께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지정학적 리스크나 물류 차질 리스크가 큰 지역에서 구매 기능을 강화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다른 사업장을 중심으로 구매 정보와 조달 계획 등을 총괄하는 구매 책임자 직책을 신설했다.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전문인재 초빙을 마쳤으며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구매 책임자를 두고 부자재부터 시작해 중장기적으로는 원료까지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신설한 기술본부를 통해서는 디지털 팀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2040년 공장의 미래상을 정리하고 자동화, 무인화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어느 정도로 높일 수 있을지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는 단계이며 이미 중국에서 추진한 최첨단 설비 도입을 글로벌 사업장 전반으로 확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 부문에서는 코스트 합리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2025년까지 조달 기능 최적화를 통해 200억엔 상당의 코스트를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50억엔을 추가 감축하기로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CC, 11년만의 적자에 대규모 혁신
스미토모케미칼은 대규모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3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50억엔으로 11년만에 적자 전환했고 2000년대 들어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과거 20년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기초화학제품 매출 비중을 30%로 줄이고 고기능 소재와 생명과학 등 스페셜티 사업 비중은 70%로 확대했으나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 사업이 여전히 많아 글로벌 경기침체 속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온 사업모델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화학,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한 스페셜티 화학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으며 2024년 중반 근본적인 구조개혁안을 포함한 신규 경영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다.
재생농업, 고기능 소재, 반도체 소재, 친환경 사업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기초소재 뿐만 아니라 첨단 의약품, 정보‧전자, 건강‧농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구조재편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4년에는 V자 회복을 목표로 사업 재구축으로 1200억엔, 재고 감축을 통해 1500억엔, 투자 프로젝트 엄선을 활용해 1000억엔, 정책 보유주 포함 자산 매각을 통해 1500억엔 등 5000억엔의 현금을 창출할 계획이다.
사업 재구축은 주로 영업적자를 내고 있거나 채산성이 악화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현재 30개 정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첨가제 메치오닌(Methionine)은 이미 생산능력을 2018년 25만톤에서 2024년까지 30% 감축하기로 결정했으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일본, 한국, 타이에서 대형 LCD(Liquid Crystral Display)용 편광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일본 생산라인 중 1개를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전용으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공장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스팀크래커는 합작투자로 전환…
석유화학 사업은 2030년까지 바이오에탄올(Bio-ethanol) 베이스 에틸렌과 프로필렌(Propylene) 등을 상업화할 계획이나 스팀크래커는 합작투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이 45%를 출자한 게이요에틸렌(Keiyo Ethylene)은 합작투자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페트로라비(PetroRabigh) 프로젝트 역시 매각이나 합작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023년 7월까지 재편을 마친 스미토모제약(Sumitomo Pharma) 역시 판매체제를 쇄신하고 첨단의료 사업이 진정한 수익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편 효과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제약은 주요 수익원이었던 항정신병 약물 라투다의 미국 독점판매 기간이 2023년 2월 종료됨으로써 관련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라투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신규 의약품으로 전립선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프로젝트 진척이 더뎌 2023년 4-9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677억엔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강화할 첨단의료 사업으로는 iPS(유도만능중기세포) 베이스 의약품 개발과 재생의료 분야가 유력하나 경제성을 판단해 수익 개선 효과가 작다면 진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레조낙, 재생의료 CDMO 매각 “저울질”
레조낙(Resonac)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외부 변화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해 생명과학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2023년 7월 진단약 사업을 캐논메디칼(Canon Medical Systems)에게 매각했고 재생의료 CDMO 사업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재생의료 CDMO 사업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 Minaris Regenerative Medicine은 미국공장 3곳, 일본공장 1곳, 독일공장 1곳을 통해 상용 의약품 위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위스 론자(Lonza)의 뒤를 이어 글로벌 2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 글로벌 공장 3곳 모두 신증설 투자를 얼마 전에 마쳤기 때문에 만약 레조낙이 매각에 나선다면 가치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세포치료제 등 재생의료 시장은 바이오 벤처의 자금 조달 환경 악화로 많은 개발 프로젝트들이 지연 혹은 중단된 상황이어서 1사가 단독으로 Minaris Regenerative Medicine를 전부 인수하기에는 어렵고 사업장별로 서로 다른 곳에 매각하는 상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니콘(Nikon), 테이진, 스미토모제약 등이 재생의료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2022년 증설을 마친 요코하마(Yokohama) 공장 인수 후보로 주목되고 있다.
다른 화학기업들도 구조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자원 공급난 및 물류 차질이 심화돼 원자재 코스트가 급등했고 중국 경제 회복이 근시일에 이루어지기 어려워 경영기반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범용제품 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요 수익원으로 육성해온 생명과학‧헬스케어 분야까지 정리하고 있다.
테이진(Teijin)은 자회사 테이진제약(Teijin Pharma)의 신약 연구개발 기능을 분리해 신약 개발 벤처 액셀리드(Axcelead)와 2024년 4월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JSR은 일본 반도체 소재 재편을 선도하기 위한 정부계 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JIC) 산하에 들어갔으며 생명과학 사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포트폴리오 혁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의약품 위탁 개발(CRO)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선다면 자금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생명과학 분야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