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은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에게 권리를 위임했다고 2월15일 공시했다.
차종현 대표가 이끄는 차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 남양유업, 사조오양 등을 대상으로 행동주의에 나선 전력이 있다.
차파트너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완 전 상무는 입장문에서 “금호석유화학의 미소각 자사주가 전체 주식의 18%에 달하고 자사주가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독립성이 결여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사회 구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저평가됐다는 문제점을 차파트너스와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최대주주로서 거버넌스 개선, 소액주주 권리 보장,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하기로 했다”며 “주주로서 차파트너스가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소액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이며 2월15일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자 차파트너스(0.03%)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한 지분율은 10.88%로 파악된다.
2021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공동보유 특별관계를 해소하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당시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인이 내세운 사내·사외이사진 선임을 주주제안으로 올렸으나 표 대결에서 패배하고 충실의무 위반 의혹으로 이사회 임원에서 해임됐다.
이후 주주총회마다 배당 확대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에 나섰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3년에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원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금호석유화학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