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계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월26일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4년 2월23일 기준 상당수 국내 메이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롯데케미칼 0.35, 한화솔루션 0.55, 금호석유화학 0.67로 1.00을 밑돌고 있다.
LG화학은 1.14로 양호하나 LG에너지솔루션 분할 과정에서 지배구조와 관련해 상당한 비판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은 △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기업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있으며 주주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세제 지원 방안 및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령 개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근본적인 지배구조 혁신 없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롤모델로 삼은 일본은 2023년 3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해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으나 니케이(NIKKEI 225)가 3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4만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건설 산업에 비해 화학기업들의 가치 제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JPX(Japan Exchange Group)는 2022년 4월 일본 상장기업들의 50-60%가 ROE 8% 미만, PBR 1.00 이하라고 분석했으며, 특히 일본 화학기업들의 평균 PBR은 2022년 3월 기준 약 1.13으로 미국 3.81, 유럽이 2.91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화학 메이저들의 PBR 변화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그룹이 2023년 3월 2024년 2월 0.72로,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0.62에서 0.44로,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0.77에서 0.83으로,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이 0.82에서 0.95로 여전히 1.00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자동차 메이저 도요타(Toyota Motor)는 0.9에서 1.46으로 60% 이상 개선돼 차이를 드러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화학산업이 자동차, 철강, 상사 등과 함께 저 주가수익비율(PER) 및 고 ROE 산업군으로 분류되며 성장기대치가 낮으면서 여러 산업구조적 문제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이종산업으로 범위를 넓힌 화학기업의 가치가 증가하는 트렌드가 관찰돼 산업계와 정부의 공동 대응 및 업종 구분을 초월한 경영진의 개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