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약품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Endemic: 감염병의 풍토병화) 수혜가 종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무기약품 공급국인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경제활동이 위축되며 무기약품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이후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2021년 들어 4년만에 수요가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무기약품 생산량이 다시 감소로 전환됐고, 특히 수출이 급감해 코로나 회복 수혜가 종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량 감소 전환에 수출량 17% 급감
일본은 무기약품 수요가 1년만에 다시 감소했다.
일본 무기약품공업협회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 무기약품 생산량은 271만8672톤으로 전년대비 3.7%, 출하량은 270만1642톤으로 4.5% 감소했다.
특히, 출하량은 모든 분기에서 2021년을 하회했으며 아산화동(Curpous Oxid), PAC(Polyalumnium Chloride), 알루미늄(Aluminium) 화합물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산화수소, 활성탄, 유기안료, 이산화티타늄(TiO2: Titanium Dioxide), 산화제이철, 탄산스트론튬(Strontium Carbonate), 바륨(Barium) 염류, 인·인화합물은 출하량이 10%대 급감했으며 산화아연(Zinc Oxide), 염화아연(Zinc Chloride), PVC(Polyvinyl Chloride) 안정제, 금속비누, 크롬염류, 규산나트륨, 황화나트륨, 황화수소나트륨 역시 5% 이상 감소해 총체적으로 부진했다.
무기약품 수출량은 20만1690톤으로 16.7% 급감했다. 불화나트륨(Sodium Fluoride)은 수출량이 증가했으나 산화아연, 과산화수소, 이산화티타늄, 철산화물 및 철수산화물, 황산바륨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액은 1076억7700만엔으로 18.0% 급증했다. 중국, 미국, 한국 수출 비중이 60% 수준이었으며 타이완, 인도네시아, 타이, 인디아, 영국, 말레이지아, 싱가폴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량은 44만2667톤으로 4.1% 감소했고 수입액은 1425억2500만엔으로 29.8% 급증했다.
수입액 비중은 중국산이 45%로 1위였으며 베트남, 미국, 타이완, 독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한국, 멕시코 등 10개국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PVC안정제, 코로나19 반등 1년만에 재위축
PVC 안정제 생산량은 PVC 생산 위축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PVC 안정제는 PVC에 내열성 및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는 열화 방지 효과 등을 부여하며 전선 케이블용이 중심인 납계와 필름·시트 등 투명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유용한 바륨·아연계, 경질 PVC용 주석계 뿐만 아니라 안정제 기능을 강화하는 순유기 안정화 조제 등으로 분류된다.
일본은 PVC 안정제 생산량 및 출하량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됐던 주택설비 관련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2021회계연도에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2022회계연도에는 PVC 출하량이 침체 양상을 나타냄에 따라 PVC 안정제 생산량 역시 2만9030톤으로 8.9%, 출하량은 2만9237톤으로 7.8% 감소했다.
PVC 출하량은 2022년 147만1042톤으로 6.1% 감소했다.
2023년 1-9월에도 109만908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했으며, 특히 내수 출하량이 64만9473톤으로 6.9% 줄었다. 다만, 수출량은 44만9610톤으로 16.9% 급증했다.
일본 PVC 파이프·조인트협회에 따르면, PVC 파이프 출하량은 2022년 22만1892톤으로 12.3%, 조인트는 2만2670톤으로 8.9% 감소했다.
활성탄, 생산량 감소세 가팔라져…
일본 활성탄 시장은 생산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했다.
활성탄은 야자껍질 및 석탄 베이스 입상탄과 목질 베이스 분말탄으로 구분되며 입상탄의 주요 용도는 상하수도 수처리용 및 공장 등의 가스 흡착용이고 분말탄은 수처리용이다.
입상탄은 고도정수처리 시스템 등 주로 프로세스 중간에 투입돼 사용되며 관련설비의 정비 사이클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화학제품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입상탄 생산량은 2만2935톤으로 13.9% 감소했으며 분말탄은 7828톤으로 19.2% 급감했다. 다만, 판매액은 원료가격 및 운송비 급등으로 입상탄이 1.7%, 분말탄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1-6월) 생산량은 입상탄이 1만177톤으로 18.5%, 분말탄이 3446톤으로 26.2% 급감했다.
수입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입상탄·분말탄 수입량은 8만1690톤으로 3.4% 증가했다. 중국산은 4만5935톤으로 4.4% 감소했으나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2023년 상반기에는 4만1147톤으로 11.8% 증가했다.
수출은 단가가 비싼 기능성제품 중심이며 2022년 수출량이 1만1137톤으로 0.2% 감소했으나 최근 10년 동안 1만톤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생산량에 수입량을 더하고 수출량을 제외한 내수는 10만5840톤으로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산소다, 2022년 다시 감소세로 전환
규산소다 수요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2회계연도 규산소다 출하량은 31만4218톤으로 8.3%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에서 회복했던 2021회계연도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물용을 제외한 모든 용도에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규산소다의 3대 용도는 토목건축, 제지·펄프, 무수규산이며 토목건축용 규산소다는 지반강화 및 지수를 위한 약액주입공법용 주·조제로 사용된다. 일본 수요는 출하량이 약 30만톤에 달했던 1993-1994회계연도가 정점이었으며 공공공사 축소 등으로 매년 감소해 최근 10만-11만톤대로 위축됐다.
2022회계연도 출하량은 대형 공사가 적었기 때문에 10만280톤으로 7.7% 감소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023회계연도에는 도쿄(Tokyo) 외부순환도로 터널 공사용 출하 개시에 따라 2022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3대 용도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무수규산용 출하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회계연도 기준 10만톤 아래로 감소했으나 2021회계연도에는 타이어용 및 CMP(화학적 기계연마)용 수요가 증가해 10만9537톤으로 13.8% 증가했다.
2022년 4-9월 출하량은 2021년의 급증세에 대한 반동 때문에 10만771톤으로 8.1% 감소했으나 10만톤대를 유지했다.
제지·펄프용은 내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펄프 표백 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 안정화제 및 폐지 탈묵제, 잉크 번짐 방지제 등에 이용되고 있으나 제지·펄프용 출하량은 과거 10년 동안 약 50%로 축소됐으며 2022회계연도에는 2만8283톤으로 7.8% 감소함에 따라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2023회계연도에도 2만7000톤으로 4.5% 감소하는 등 앞으로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산화수소, 엔저 타고 수출 증가
일본은 과산화수소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2022회계연도 과산화수소 생산량이 16만8890톤으로 10.3%, 출하량은 16만8515톤으로 11.2% 감소했다.
2021회계연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제지·펄프용과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고순도제품 원료용이 증가했으나 2022회계연도에는 감소했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과산화수소 수입량은 2022년 2만204톤으로 4.3% 감소했으며 90% 이상이 한국산이었다. 2023년 상반기 수입은 1만522톤으로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최근 반도체 세정제용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2022년에는 2021년 급증에 대한 반동으로 3만6257톤으로 13.5%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엔화 약세도 호재로 작용한 덕분에 수출량은 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과산화수소 수출은 2022년 타이완이 1만7907톤으로 5.7%, 중국이 2157톤으로 6.0% 감소했고 싱가폴은 3972톤으로 48.8% 급감했다.
2023년 상반기 수출도 1만3934톤으로 31.8% 급감했다.
내수는 15만8353톤으로 0.4% 증가에 그쳤으며 최근 내수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제지·펄프용이 둔화됨에 따라 내수도 감소하고 있다.
알루미늄계, 출하량 꾸준한 가운데 황산밴드 감소세
황산밴드(황산알루미늄), PAC 등 알루미늄계 수처리약품은 무기약품 가운데 출하량이 가장 큰 편이다.
황산밴드는 공장 배수처리, 하수처리, 상수 정화 뿐만 아니라 잉크 번짐 방지를 위한 제지용 사이징제로도 이용된다.
일본 황산밴드 수요는 종이 생산 감소에 따라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며 제지공장에서 악취 대책에 황산밴드를 사용하지 않는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확대됨에 따라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상수처리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밴드 출하량은 2016회계연도까지 최근 10년 동안 100만톤을 유지했으나 점차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회계연도에는 코로나19로 제지용 등 민간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90만톤 아래로 감소했으나 2021회계연도에는 90만톤 회복에 성공했고 2022회계연도는 91만4100톤으로 0.5% 증가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PAC는 상수처리용 중심의 공공수요와 공장 배수처리 등 민간수요가 50%씩 차지하고 있다. 폭우 등으로 원수가 탁해지면 상수처리용 사용량이 증가하고 비가 조금 내리면 수질 악화로 악취 흡착을 위한 활성탄 사용량이 증가하고 다시 활성탄 제거용 PAC 수요가 증가한다.
PAC 출하량은 최근 큰 증감 없이 60만톤 초반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2022회계연도에는 59만5209톤으로 2021회계연도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