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배터리 메이저들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는 SNE리서치가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에서 전고체전지 프로토타입 샘플의 온도 변화 안정성이 기존 LiB(리튬이온전지) 대비 섭씨 40도 가량 우수하다는 안정성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LiB는 130도 전후에서 전압 하락이 발생했으나 전고체전지 샘플은 170-180도 수준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배터리 외장재가 고온에 반응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샘플은 편의상 파우치형으로 제작했으나 주력 폼팩터인 각형으로 제조하면 내구 온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며 “수요기업들의 각형을 많이 요구해 각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전고체전지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 등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위주로 공급망을 꾸리고 의존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과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해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8분 수준까지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석구 LG에너지솔루션 연구위원은 “휘발유 자동차나 경유 자동차에 주유하고 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는데 5-7분이 걸린다고 한다”며 “8분 정도면 급속충전이 되지 않아 전기자동차(EV)를 못 산다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전지와 더불어 차세대 배터리로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월등하고 가격도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리튬황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층권을 비행하는 고고도 무인기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주요 응용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1위 배터리 생산기업인 중국 CATL도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동향과 기술 현황을 소개했다.
니 정 CATL 해외 총괄사장은 “항상 새로운 생산성이 이전의 생산성을 대체할 것”이라며 “2024년 2월 중국의 전동화율은 보조금 없이도 이미 34%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CATL은 6분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영하 20도에서도 30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기술 등을 소개했다.
한편, 마커스 맥나마라 GM(제너럴모터스) 배터리·전동화 담당 디렉터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배분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는 없다”면서도 “GM에는 IRA 및 외국우려기업(FEOC) 문제를 전담하는 팀이 있고 LG에너지솔루션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