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이석희·최재원)은 수요기업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국내 3사는 시장점유율이 23.8%로 전년동기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7%로 0.2%포인트 하락했고 삼성SDI는 5.6%로 0.8%포인트 상승했으나 SK온은 4.5%로 1.7%포인트 급락했다.
또한, SK온은 글로벌 비중국 시장점유율이 4.2%로 국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7.1%포인트 폭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공급한 테슬라(Tesla) 3/Y, 포드(Ford) Mustang Mach-E, GM(제너럴모터스) Lyriq 모델 등이 유럽·북미에서 호조를 보였으며 삼성SDI는 BMW i4/5/7와 아우디(Audi) PHEV가 유럽에서, 리비안(Rivian) R1T/R1S/EDV가 북미에서 고성장세를 나타냈으나 SK온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모델이 모두 판매량이 부진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디아 전용 전기자동차에 현지기업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수익 개선을 위해 수요기업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인디아 배터리 생산기업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인디아 전용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하이브리드자동차까지 전동화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2024년 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기아는 앞으로 출시할 인디아 전용 전기자동차에 엑사이드 에너지의 배터리셀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기아의 배터리 현지 조달은 양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K온의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관련 투자에 따라 2023년 연결 기준 부채가 50조8155억원으로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를 SK온과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