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자동차 선루프용 필름 사업에 진출한다.
LG화학은 자동차 선루프 시스템 글로벌 메이저인 독일 베바스토(Webasto)와 SGF(Switchable Glazing Film)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규모는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GF는 전기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사용하며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 액정이 재배열돼 투명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이 SGF를 세계 100대 전장부품 생산기업인 베바스토에 공급하면 베바스토는 첨단 선루프 시스템화해 유럽 완성차기업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GF는 최근 프리미엄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EV)를 중심으로 탑재가 확대됨에 따라 수년 내 조원단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에 SGF를 적용하면 운전자가 선루프를 비롯한 자동차 유리를 구역별로 나누어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지정하는 등 실내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으며 원하는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 음영이 생기는 곳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LG화학은 기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액정, 점·접착제 소재 기술과 정밀 코팅, 패턴 형성 기술 노하우를 살려 이미 국내외에서 200개 이상의 SGF 관련 특허를 확보했으며 경쟁제품보다 빛 간섭 현상이 적고 어느 방향에서 봐도 깨끗한 시야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SGF 생산능력을 보유했으며 2024년 양산성을 확보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더 선명한 검은색과 빠른 응답속도를 갖춘 차세대 SGF를 개발하는 동시에 전면·측면 유리 등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SGF 외에도 전장용 접착제, 투명 안테나 필름 등 다양한 고부가 전장소재 사업을 꾸준히 발굴할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