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박상규)은 에너지·화학사업 호조에 힘입어 적자를 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2024년 1분기 매출은 18조85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47억원으로 66.6%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환 관련 손실과 상품파생손실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 6065억원이 발생했다.
에너지와 화학 등 기존 사업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이 전기자동차 캐즘(Chasm)으로 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으로 영업이익이 591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563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화학 사업은 벤젠(Benzene)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과 나프타(Naphtha)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245억원으로 1241억원 증가했다.
윤활유 사업은 영업이익이 2204억원으로 34억원 증가했으며, 석유개발 사업은 중국 17/03 광구 생산량 확대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1544억원으로 473억원 증가했다.
배터리 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1조6836억원으로 1조395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3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이 2023년 4분기 2401억원에서 2024년 1분기 385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SK온은 2024년 4분기 흑자전환이라는 기존 목표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MPC 축소와 관련해 1분기 재고 소진 효과로 미국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다”며 “2분기부터 미국 물량이 증가해 AMPC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소재 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64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과 드라이빙 시즌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양호한 정제마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SK에너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원유의 70% 이상을 도입하는 홍해·호르무즈 해협 일대 봉쇄 가능성도 거론됨에 따라 이미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우회 루트를 확보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도 대체 원유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속되는 고금리와 친환경 산업 성장성 둔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리밸런싱하기 위한 점검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자동차 밸류체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성공하면 앞으로 캐즘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