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산 PC에 최고 22.4% 반덤핑관세 … 치메이, 18만톤 건설
중국이 PC(Polycarbonat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자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완 치메이(Chimei)는 최근 중국이 타이완산 PC에 대한 무역장벽 높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2024년 11월까지 중국 자회사 Chimei Zhangzhou를 통해 푸젠성(Fujian) 장저우(Zhangzhou)에 PC 중합 18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의 비포스겐 공법을 채용해 이산화탄소(CO2)를 원료로 사용하면서 용매 처리 후 배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환경성이 우수한 플랜트를 건설하며 주로 중국 가전용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가동 후 전체 PC 생산능력은 37만톤으로 확대되며, 중국이 예전부터 타이완산 PC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최근 반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적기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말 기준 PC 생산능력이 350만톤이며 최근 5년 동안 약 3배 확대해 300만톤 수준인 내수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2023년까지도 PC 수입량이 약 100만톤에 달했고 전년대비 20% 감소해도 가동률이 70%에 그쳐 중국산만으로는 내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자체 PC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타이완산을 포함한 주요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장벽을 올리면서 중국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는 2023년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과 리화이웨이안케미칼(Lihuayi Weiyuan Chemical)이 산둥성(Shandong)에서 각각 신규 플랜트를 가동하고, 사이노펙(Sinopec)은 사빅(Sabic)과 합작투자를 통해 톈진(Tianjin)에 26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이후에는 사빅이 푸젠성 장저우에 신규 플랜트를 건설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CNOOC(중국해양석유)와 쉘(Shell)의 합작기업인 CNOOC & Shell Petrochemicals 또한 광둥성(Guangdong) 후이저우(Huizhou)에 26만톤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PC 내수가격은 2021년 화둥지역에서 톤당 3만위안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공급 확대를 타고 하락세를 계속해 2024년 5월에는 1만6000위안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는 2024년 4월부터 5년 동안 타이완산 PC에 최고 22%가 넘는 높은 수준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반덤핑 조사 전부터 타이완산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2023년 8월 반덤핑 임시결정 이후 수입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타이완 생산기업이 직접적으로 받는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PC를 시작으로 ABS 등 다른 석유화학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말 기준 ABS 생산능력이 800만톤대 초반, 내수는 600만-700만톤으로 공급과잉이며 내수가격이 하향 안정화돼 2023년에는 생산기업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동률을 2023년 80%에서 2024년 60% 수준으로 대폭 낮추며 대응하고 있으나 석유정제‧석유화학 일체화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2025년 생산능력이 10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덤핑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치메이는 장저우에서 이미 ABS 60만톤과 PS(Polystyrene) 35만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자체 컴파운드 설비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용도를 공략함으로써 중국산과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장쑤성(Jiangsu) 전장시(Zhenjiang)에 ABS 5만톤 플랜트를 건설해 중국 생산능력을 9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저우에서 생산하는 ABS는 주로 범용 그레이드이나 전장에서는 범용제품 뿐만 아니라 난연, 고내열‧고유동 그레이드 등 특수제품도 생산해 PC와 함께 가전용으로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치메이는 글로벌 최대의 ABS 메이저로, 중국 장저우 60만톤과 타이완 65만톤을 포함해 전체 생산능력이 약 260만톤에 달하고 있다.
합성수지 사업에서는 전기자동차(EV)를 포함한 자동차 용도와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관련 분야 수요를 주목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중 동남아를 중시해 5월 싱가폴에 판매기지를 개설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