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이석희·최재원)이 성민석 SK온 부사장을 최근 최고사업책임자(CCO)직에서 보직 해임했다.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음에 따라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2023년 완성차기업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CO직을 신설하고 성민석 부사장을 영입했으나 최근 포드(Ford Motor)의 전기자동차 판매량 감소 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자 보직해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민석 부사장은 자동차산업에 30년 가량 몸담은 전문가로 포드에 입사한 다음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임원 등을 거쳐 한온시스템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고 2023년 8월 SK온에 영입됐다.
SK온은 성민석 부사장의 행보와 후임 CCO 임명, CCO직 폐지 여부 등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전기자동차 캐즘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과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회복을 고려할 때 CCO직 폐지를 비롯한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이 6월 초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해온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의 모기업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SK온 살리기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온은 2023년 581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2024년 1분기에도 33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SK그룹은 6월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과 고유 경영 철학인 SKMS 기본정신 회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직 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들이 도입한 주4일제, 재택근무 등을 폐지하거나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