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이 예상 밖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천연고무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년 5월 들어 하락 전환하는 편이나 2024년에는 2월 최고치를 갱신한 이후로도 급락하지 않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폴 거래가격은 5월 중순에도 타이어용 대표 그레이드인 TSR20이 kg당 1.6달러 중반, RSS3은 2.1달러 전후 수준을 형성하는 등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타이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타이트가 이어진 영향으로 판단된다.
천연고무는 동남아에서 주로 생산하며 전체 생산량 약 1400만톤 중 65%는 TSR20, 30%는 RSS3, 5%는 라텍스 상태로 매트리스나 장갑 가공에 투입되며, 아시아가 주요 소비지역으로 중국 수요가 약 40% 이상에 해당하는 600만톤에 달하고 있다.
천연제품이어서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생산량 급증과 함께 가격이 하락하고 이후 2-5월 낙엽기에 생산이 줄어들며 상승하며 우기가 시작되는 5월부터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 사이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많지 않았고 2024년 봄 이후 엘니뇨 현상으로 강우량이 줄어 2월 이후로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예년보다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중국 타이어용 수요가 급증한 것도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EV)를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이 호조를 나타내며 타이어 생산량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합성고무 가격이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 역시 천연고무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BR(Butadiene Rubber)과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주요 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의 정기보수가 집중된 영향으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으로 동남아 지역의 우기가 이어지면 재고 소진이 진행되면서 천연고무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며 RSS3은 싱가폴 가격이 4월 이후 소폭 하락한 상태로 파악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