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월 착공한 ESS(에너지저장장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공장 건설을 최근 중단했다. 다만, 함께 착공했던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은 계속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총 7조200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36GWh, ESS용 LFP 배터리 17GWh 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ESS 전용 배터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2026년 가동이 목표였으나 건설 중단으로 완공 시점에도 영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중단은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을 맞이함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자 공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럽과 미국 미시간 공장의 전기자동차용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ESS 전용공장이 시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판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75.2%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쳐 수익성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16억원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설비 운영 최적화에 집중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목적”이라며 “애리조나 공장이 앞으로 북미 ESS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