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박상규)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SK E&S와의 합병안을 논의한다.
SK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사회 논의 결과에 따라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7월 셋째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양사 합병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날짜는 7월17일이 유력시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 지주사로, SK그룹 지주사인 SK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SK E&S는 SK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 이사회 논의 결과에 따라 SK도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논의하고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6월20일 양사 합병 추진 보도가 나온 직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액이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총액이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석유 기반 에너지 사업을 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며,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에너지 사업을 하는 알짜 계열사로 2023년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는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합병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시장 관계자들은 양사 간 합병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SK E&S가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