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박상규)이 SK E&S와 합병 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7월18일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수요기업이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합병 타이밍으로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양사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7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이며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의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분을 각각 36.2%, 90.0% 가진 최대주주로, 합병에 따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분율이 55.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만의 재결합으로, 합병 SK이노베이션은 자산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기업 중 1위로 도약하고 국영 에너지기업을 포함하면 9위가 된다.
합병의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1.1917417로 정해졌고 합병 가치는 SK이노베이션은 10조8000억원, SK E&S는 6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SK는 합병을 통해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의 가능성이 제기했으나 박상규 사장은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도 7월17일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단계적으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에 따라 매년 EBITDA 개선 효과가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규 사장은 “SK온의 대부분 중요한 투자가 마무리 단계이고 2025년이 되면 자본 부담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어서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8월27일 열리며 합병 기일은 11월1일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