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산업을 비롯한 제조현장의 AI(인공지능) 도입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하고 참여기업·기관과 AI 자율제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산업부는 2024년 10-20개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해 예산을 투입하고 표준모델을 만들어 2028년까지 100개 이상 사업장에 보급함으로써 제조 현장의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현재 5% 수준에서 2030년까지 40% 이상으로, 생산성은 20% 이상, GDP(국내총생산)는 3%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석유화학산업계는 GS칼텍스를 앵커기업으로 이노폴리텍, GS바이오 등 8개 협력기업과 한국석유화학협회 등 2개 간사기관이 정유·석유화
학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LG화학은 나노소재 프로젝트의 앵커기업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은 2차전지 프로젝트의 앵커기업을 맡아 산업별 AI 자율제조 혁신을 선도한다.
정유산업은 대표적인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 공정 간 연계가 복잡하고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공정간의 상호작용이 복잡해 기존의 수학적인 방식으로는 최적화에 한계가 있어 생산성 정체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된다.
GS칼텍스는 정유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랜트 내에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도입한다.
새로운 플랫폼은 탈염→증류→탈황→개질→황 회수 등 공정 단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의 생산 조건을 제시한다.
탈염 공정의 원유의 염 함유량, 증류탑의 온도·압력·유량, 탈황 공정의 황 함유량, 반응기의 온도 및 수소 소비량 등 공정별 변수들을 AI 플랫폼이 학습·분석하고 최적의 조건으로 공정을 유지·제어하는 방식이다.
AI 플랫폼은 정유 시장의 가격 변동과 에너지 사용량을 고려한 최적의 생산 비율도 제시해 생산기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AI 자율제조를 정유산업에 적용함으로써 최적화된 공정 운전을 지원하고 생산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에너지 최적화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도 가능해진다.
또 화학산업과 연계되는 섬유 생산공정에서는 코오롱글로텍이 AI 자율제조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제조 현장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정부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이 마련되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