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화학산업 회복이 시작된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화학공업연맹(CEFIC)에 따르면, 2024년 1-4월 화학제품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하고 설비 가동률은 1분기 기준 75.5%를 회복했다.
CEFIC는 화학제품 생산량과 가동률 모두 긍정적인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의 가동률은 회복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가파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1-4월 생산량은 독일의 생산량이 2.9% 증가했고 프랑스 3.1%, 네덜란드 3.8%, 스페인 6.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화학제품 생산량은 2023년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월대비 증가율이 2023년 3분기에는 1.2%, 4분기 0.1%로 미미했으나 2024년 1분기 1.8%로 상승했고 전년동우러대비는 2.4%를 기록했다.
주로 수출 회복이 생산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U(유럽연합) 역외 수출액은 1분기 573억유로로 2023년 4분기에 비해 56억유로 급증했고, 특히 미국과 영국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수입액은 425억유로로 11억유로 급감해 무역수지는 흑자일 뿐만 아니라 2022년 1분기 이래 최대 흑자액인 148억유로를 달성했다.
생산량 확대를 타고 설비 가동률 역시 2023년 3분기 74.4%를 저점으로 2분기 연속 상승해 2024년 1분기는 75.5%를 기록했다.
그러나 CECIF는 최근의 생산량 회복은 일정수준의 수요가 유지되거나 지속적인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고 단기적인 재고 보충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설비 가동률이 회복됐으나 장기 평균 가동률인 81.4%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앞으로 고무‧플래스틱, 섬유, 건설, 컴퓨터 생산 등 다운스트림 산업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화학산업 역시 2024년 말까지 가파른 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2025년 에너지 가격 급등이 화학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화학제품 생산량은 2024년 1분기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중국의 화학제품 생산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중국은 전세계 화학제품 판매량 중 4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1-4월 생산량이 6.5% 증가했으나 증가율이 연초에 비해 매월 하락하고 있다.
영국은 아직 회복 조짐이 없는 상태이며, 미국은 2023년 1분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요국 화학산업 성장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