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이 정유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9조57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341.1% 폭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 증가와 윤활유 부문의 양호한 영업이익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 4541억원과 비교하면 64.6% 급감했다. 순이익은 1분기 1662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2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정유 부문은 매출액 7조4514억원, 영업적자 95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중심의 휘발유 수요 부진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유럽 경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정제마진이 약세를 나타냈으며, 두바이유(Dubai) 가격은 4월 이후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3분기에는 여름 성수기 이동용 연료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308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P-X(Para-Xylene)와 벤젠(Benzene) 시장은 다운스트림 수요 증가와 역내 정기보수 집중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으며, PP(Polypropylene)는 시장의 정기보수와 중국 포장재 수요 개선으로 시황이 유지됐다.
반면, PO(Propylene Oxide) 스프레드는 신규설비 가동과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으로 축소됐다.
윤활유 부문 매출액은 8109억원, 영업이익은 1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활기유 펀더멘탈은 글로벌 주요 공급기업의 정기보수와 그룹2 라인업 수요 덕분에 양호했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휘발유 및 하이브리드자동차(HV) 등록대수 증가를 근거로 하반기에도 휘발유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관계자는 “정유 부문은 아시아 휘발유 시장이 3분기 진입과 동시에 상승 동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휘발유 시장인 미국도 3분기에 양호한 여름철 수요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여름철 폭염과 허리케인으로 정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2023년은 폭염으로 세계적으로 하루당 150만배럴 수준의 공급 감소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며 2024년에도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가동 차질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 등 정유제품 수요에 우호적인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침냉각 사업은 개별 데이터센터 요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실증 평가를 통한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과 구동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진행률은 현재 부지정지 94.9%, 설계·조달·시공(EPC) 30.9% 수준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투자금 변동에 영향을 미칠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