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364.6GWh로 전년동기대비 22.3%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각각 5.7%, 17.4%, 5.4% 늘었다.
특히,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BMW i4, i5, i7, iX, 아우디(Audi) Q8 e-트론, 지프(Jeep) 랭글러 PHEV는 유럽에서, 리비안(Rivian) R1T·R1S는 북미에서 각각 판매 호조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Tesla) 모델3·모델Y, 폭스바겐(Volkswagen) ID.4, 포드(Ford) 머스탱 마하-E,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리릭 등의 견조한 유럽 및 북미 시장 판매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등이 2023년 상반기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연초 부진에서 회복해 긍정적인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2.1%로 3%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상반기 14.9%에서 2024년 상반기 12.9%로 2%포인트 하락했고, 4위 SK온은 5.5%에서 4.8%로, 6위 삼성SDI는 4.7%에서 4.5%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1‧2위는 모두 중국기업이 차지했다. CATL은 사용량이 137.7GWh로 29.5% 증가하고 점유율 37.8%로 1위 자리를 지켰으며 BYD(비야디)도 사용량이 57.5GWh로 22.0% 늘어나고 점유율 15.8%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에도 중국은 이구환신(以舊換新: 구형 자동차와 가전 등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 정책을 통해 내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또 중국 외 지역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용이 확대되면서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