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 공급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더블유씨피(WCP)는 최근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도 원가 절감을 비롯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1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1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급증했으나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89% 격감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이 200%에 달했다.
전기자동차용 분리막 공급은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와 새로운 프로세스 및 자동화를 적용한 신규라인 도입비용 부담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2분기 매출액이 616억원으로 59%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SKIET의 하반기 분리막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재고 위주 판매로 가동률 상승 폭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돼 2024년 내 흑자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반기 분리막 시장은 더블유씨피와 SKIET 모두 영업이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
IBK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0%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를 하회한 점을 지적하며 수요기업의 재고 확충으로 양호했던 분리막 출하가 하반기에는 수요 부진 우려로 전기자동차·비전기자동차용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캐즘 장기화에 대비해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국내외 배터리 셀 생산기업들의 수요 변동에 맞추어 탄력적인 공급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럽 진출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북미 진출 여부는 2025년 1분기에 최종결정할 계획이다.
반면, SKIET는 2028년 이후 북미 상업가동을 고려하고 있으며 먼저 사전수요 확보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달성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변화를 포함한 시장환경 변화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