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폴 수출량 1-6월 8배 폭증 … 일본 수출도 증가추세
MTBE(Methyl tert-Butyl Ether)는 가격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MTBE 가격은 2024년 3월 상승 전환한 후 4월까지 강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휘발유 구매 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받아 5월 초 톤당 7300위안대 후반을 정점으로 하락 전환해 7월 초에는 6500위안 전후로 추가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봄철 상승세가 중국의 노동절 등 장기간 연휴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고 최근의 가격 수준이 수급을 반영한 수준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MTBE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휘발유 엔진에 첨가하는 연료 성분 중 산소 함유량을 늘리는 옥탄가 향상제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EV) 보급 등 자동차산업 트렌드 변화로 수요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알코올 혼합 연료로 사용하면 휘발유와 알코올 성분의 상분리를 방지해 부식을 억제할 수 있으며 제약이나 농약용 중간체로도 활용이 가능해 일부 용도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간체 용도와 제조공정 중 추출 용매 등은 수요가 꾸준하고 최근 용제의 혼화성 개량제 등으로도 사용이 시작돼 아시아 수요는 연평균 5% 이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여천NCC 중심으로 MTBE를 생산하고 있으며 싱가폴, 말레이지아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폴 수출은 2024년 1-6월 4만2256톤으로 전년동기대비 8배, 수출액도 3784만달러로 9배 폭증했다. 말레이지아 수출은 1만7884톤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매년 500톤 미만에 머물렀으나 2024년에는 1-6월에 이미 300톤을 넘어섰고 일본 수출가격이 중국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아 연말까지 500톤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타이완 수출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5000톤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2024년 1-6월에는 546킬로그램에 그쳤다.
그러나 전체 수출은 싱가폴과 말레이지아 수출 급증과 일본 수출 호조를 타고 상반기에 이미 6만442톤으로 2.5배 가까이 급증했고 수출액 역시 5450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일본은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이 MTBE를 생산하고 마루베니(Marubeni)상사가 수입 고순도제품을 공급하는 구조이며, 한국산은 범용 용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천NCC는 거의 매달 일본 수입상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아시아 나프타(Naphtha) 시황을 기준으로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중국가격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봄-여름에 걸쳐 MTBE 수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여천NCC가 가격 결정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봄-여름철 MTBE 내수 공급에 집중하며, 일본은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중 인화성이 높아 소방법에서 위험물(제4류 인화성 액체 및 제1석유류)로 지정한 MTBE를 장거리에서 조달하는데 큰 부담을 느껴 근거리 조달이 가능한 한국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러시아산 나프타를 수입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나프타 베이스 화학제품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일본에 수출하는 MTBE 가격도 대체로 중국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