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 생산기업들이 자동차 용도에서 경쟁하고 있다.
자동차는 연비 향상을 위해 경량부품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전기자동차(EV)는 배터리 중량이 상당해 차체 무게를 줄이고자 하는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직포는 기저귀 등 위생소재와 자동차가 주요 용도이며, 자동차기업들이 최근 차체 경량화를 위해 기존 금속 및 수지 소재를 부직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자동차 용도의 성장잠재력이 예전보다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린(Vilene)은 난연 부직포와 단열 소재를 적층하고 필름으로 라미네이트하는 방식으로 신소재 연소 억제 시트를 개발하고 있다. 다른 소재보다 얇고, 단열성이 우수한 부직포의 유연성을 함께 갖추도록 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용도로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과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스펀본드 부직포 합작기업 MA Life Materials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반도체용에 이어 자동차용을 중점영역 중 하나로 설정한 후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의 폴리올레핀(Polyolefin) 방사기술로 섬유를 얇게 만들고 중공구조화에 강점을 갖춘 아사히카세이의 중공기술과 융합해 자동차 내장재용 신제품을 개발한 후 경량화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다.
도요보(Toyobo)와 미츠비시(Mitsubishi)상사의 합작기업인 도요보MC(Toyobo MC)는 폴리에스터 스펀본드를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의 토노커버(짐칸 덮개)용으로 공급한 바 있다.
이밖에 휘발유 자동차용으로 부직포의 흡음성을 살릴 수 있는 인슐레이터 표피 소재용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타이어와 지면의 접지면에서 소리를 흡수하는 언더커버와 펜더라이너용을 주목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니티카(Unitika)는 가장자리에 저융점 고중합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중심부에는 PET섬유를 사용해 열프레스로 입체성형할 수 있는 폴리에스터 스펀본드를 자동차 시트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통기성과 경량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펜더라이너 등 외장재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직포의 또다른 주요 용도인 위생소재 분야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생산량이 급증한 마스크 관련 수요가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시장 성장을 견인한 기저귀용 역시 중국의 저출생 상황이 계속되면서 2022년부터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남아 역시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영유아 기저귀 교환빈도가 줄어 기저귀 수요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최근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예전 수준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로 판단된다.
반면, 자동차용은 전동화 트렌드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꾸준히 창출되고 있어 생산기업들이 고기능제품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