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E, 무탄소 분야 투자 … 쌍용, 국내 최초 탄소저감제품 미국 수출
글로벌 시멘트산업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탈탄소화를 가속하고 있다.
시멘트산업은 시멘트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CO2)를 약 0.8-1.0톤 배출해 주요산업 중 철강과 석유화학 다음으로 탄소 배출량이 많으며 글로벌 전체 배출량의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22년 친환경 시멘트 사용량이 전체의 25% 수준이었으나 2024년 1분기에는 53%로 늘어나며 일반 시멘트 사용량을 넘어섰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024년 3월 초당적 인프라법(BIL)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기존의 열공정 대신 전기분해를 통한 화학 공정으로 무탄소 시멘트를 생산하는 서브라임 시스템(Sublime Systems)에 8700만달러(약 1199억원)를 투자했다.
서브라임 시스템은 상온에서 전기분해를 통해 칼슘 함유 광물에서 산화칼슘을 분리하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사용해 초고온에서 분해하는 석회석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에디(Edie)에 따르면, UN산업개발기구(UNIDO)는 6월 국제시멘트콘크리트협회(GCCA)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탄소중립 시멘트 및 콘크리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UNIDO는 UN(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에 따라 172개 회원국의 경제 및 산업 개발에서 넷제로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시멘트콘크리트협회는 2월 중국시멘트협회(CCA)와 저탄소 발전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중국시멘트협회는 2024년 말 중국 시멘트 탄소 중립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쌍용씨앤이(대표 홍사승·이현준)가 2024년 8월10일 국내 최초로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3만톤을 미국에 수출했다.
쌍용씨앤이가 3년여에 걸쳐 연구개발한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는 일반 시멘트(1종 포틀랜드 시멘트)와 응결시간, 초기 및 중장기 압축강도 등 물리적 성능은 동일하나 클링커 함량을 줄이고 석회석 미분말 첨가제 비중을 10% 가량 높임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약 6%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대부분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제조공정에서 배출돼 클링커 비중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탄소 저감법으로 평가된다.
쌍용씨앤이의 탄소 석회석 시멘트는 미국시멘트협회(PCA)의 품질 검사를 통과하고 워싱턴, 아이다호, 오리건 등 미국 3개주에서 사용 승인을 획득했으며 미국 친환경 시멘트 시장의 97%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씨앤이는 미국 수출량을 2024년 20만톤에서 2025년 6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국내외 탄소중립 요건 강화로 시멘트산업에서 연료·원료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7월9일 제55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하고 시멘트 제조 기술 혁신과 폐시멘트 재순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멘트산업은 유연탄 등 연료를 무탄소 연료로 대체하고 원료 역시 저탄소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12%, 2050년 53% 감축할 계획이다.
시멘트 생산기업들은 환경부 방침에 따라 2027년까지 오염물질 저감설비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설치해야 하며 2019-2023년 5개년간 환경 부문 설비 투자금만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R은 설치 시 운영비가 매년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쌍용씨앤이는 탈석탄을 목표로 2030년까지 친환경 설비 건설에 대규모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건설 시장은 부동산 침체에 따라 공공 및 산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4년 상반기 건설 부문 신규 수주액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하고 최근 5개년도 반기 수주 평균인 1조6000억원에 비해 46.0% 급증했다. 특히, 공공 부문은 9235억원을 수주해 과거 10년 평균(약 5000억원)을 크게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공공 부문이 39%, 산업건설이 33%를 차지했으며 2019-2023년 5개년 평균 65%에 달했던 주택 부문은 28% 수준으로 낮아졌다. 산업건설 부문에서는 대한항공 신 엔진 정비공장, 머크(Merck) 바이오설비, 정읍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에서 7986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미래 건설 경기 변동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공공부문과 산업 건설 등을 통해 주택 사업 리스크에 대처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49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98.1% 격감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