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CR(Chemical Recycle) 연구가 본격화된다.
UN(유엔)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정부간 협상위원회의 마지막 5차 회의(INC-5)가 2024년 11월25-12월1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4월 캐나다 오타와(Otawa)에서 개최된 4차 회의(INC-4)는 예정했던 협약 수정 초안에 대한 검토를 마치지 못하고 쟁점사항에 대한 참가국들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종료돼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NC-5를 앞두고 플래스틱 오염 등 협약에 필수적인 정의와 규제대상 선정 기준 등 과학·기술적 분야에 대한 전문가간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이 플래스틱 오염의 대표격인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를 화학제품의 원료와 수소로 리사이클하는 실증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는 세계적으로 1억5000만톤에 달하며 자외선과 비바람에 노출돼 손상과 오염이 심하고 해수의 영향으로 염분농도가 높아 리사이클하지 않고 대부분 소각 처리한다.
일각에서는 해마다 800만톤이 새롭게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래스틱이 더 많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양 플래스틱 CR 실증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장기 가동 하고 있는 CR사업장 KPR(Kawasaki Plastic Recycle)을 보유한 레조낙(Resonac)이 가와사키시(Kawasaki)와 함께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PR은 2003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용기 포장 플래스틱 등을 화학원료로 CR하고 있다. 처리능력은 하루 200톤, 1년 7만톤 이상으로 알려졌다.
폐플래스틱은 원통형으로 성형한 다음 로에 투입해 저온가스화로와 고온가스화로에서 가스화한다.
세정공정을 거쳐 수소와 이산화탄소(CO2) 합성가스로 만든 다음 수소는 대기 중의 질소와 반응시켜 암모니아(Ammonia)로 만들고, 이산화탄소는 인접한 자회사 공장에 드라이아이스와 액화탄산가스 원료로 공급한다.
KPR에서 생산한 수소는 대부분 암모니아 원료로 활용하나 일부는 호텔 등에 직접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해 연료전지(FC)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증의 목적은 주로 해양 플래스틱 CR 상용화에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며 가와사키항에서 회수한 플래스틱 쓰레기를 KPR에 투입해 리사이클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2025년 3월 말까지 4회에 걸쳐 1회 20킬로그램씩 시험할 예정이다.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는 해수의 염분이 대량 달라붙는 문제가 있으나 KPR은 다른 CR 프로세스보다 염분이 많은 폐플래스틱을 처리할 수 있어 실증에서 예상되는 투입량 수준은 문제없이 처리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