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대표 유병옥)은 2024년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4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음극재 수요가 급감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중국산 흑연을 배제하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2026년까지 2년간 유예되면서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저가의 중국산 음극재를 대거 조달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2021년 70%대에서 2022년 60%대, 2023년 50%대로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40%대에 머무른 가운데 1분기 음극재 매출이 4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2%, 2분기에도 503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음극재는 양극재와 함께 2차전지의 핵심소재로 배터리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하며 글로벌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시장점유율 1-9위도 모두 중국기업으로 파악된다.
음극재 핵심소재인 흑연 역시 중국산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2023년 국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산 수입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흑연에 기반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나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에서 중국기업에 밀려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하반기에도 매출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시장 관계자들은 전기자동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IRA가 포스코퓨처엠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FEOC 규정 적용이 2년 유예되면서 글로벌 수요기업들이 2026년 말까지 중국산을 쓸 수 있게 돼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기자동차에 국내 소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더 주는 한국판 IRA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경제분석 및 산업통상자원 정책방향 연구에서 “배터리산업은 중국의 전기자동차 생산 보조금, 미국의 셀 생산 보조금과 같이 국내 음극재 공장에 대한 생산 보조금을 검토해야 한다”며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나 가동률이 40%대로 낮아 생산에 대한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