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자동차(BEV) 수요가 기존 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기자동차(EV)·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수요는 환경규제 등이 완화되고 화재를 비롯한 안전 문제가 비용으로 작용해 기존 전망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낙관적인 전기자동차 시장 전망에 기반한 국내 2차전지 생산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역시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연구원은 2030년 순수 전기자동차 판매대수가 전체 자동차의 35% 수준이 되고 배터리 수요도 2030년까지 연평균 30%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대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전기자동차·배터리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산업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대형 투자를 추진했거나 계획하고 있으나 투자 계획과 가동 시기를 조정이 불가피하고 중국 전기자동차의 해외시장 확대가 국내 자동차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자동차의 21%가 중국산이었으며, 2024년 상반기 기준 한국의 주요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유럽에서도 중국산 순수 전기자동차 비중은 18%를 웃돌며 빠르게 증가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새로 형성되는 후발국도 사정은 비슷하며, 타이는 2023년 전기자동차 판매대수의 84.2%가 중국 브랜드로 집계됐다.
중국산 테슬라(Tesla)가 본격 수입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산 전기자동차 비중이 2023년 14%에 이어 2024년 33.1%로 확대되는 등 중국산 전기자동차는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세계와 국내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와 후발국 시장 등에서 중국 전기자동차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생산 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며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