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오스(Eneos)가 2030년까지 해외에서 공급량 5만톤 이상의 대규모 이산화탄소(CO2) 프리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소 제조 프로젝트와 함께 경제산업성의 가격차 지원 제도를 활용할 예정으로, 수소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에서 수요기업과 함께 수소를 공급‧이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네오스는 일본 정부의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도입 목표 중 절반 가량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 25만톤 체제 확립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수소 캐리어로 MCH(Methyl Cyclohexane)를 활용한 수송 실증과 기술 개발을 진행했으나 개별기업 단위로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수요기업과 함께 투자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경제이행채와 수소사회추진법 관련 지원을 적극 활용할 방침으로, 특히 수소 가격이 기존 연료보다 높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수소와 다른 연료 가격 차이만큼을 지원해주는 가격차 지원 제도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가격차 지원 제도에 15년 동안 3조엔의 예산을 배정했다.
에네오스는 수소를 대규모 공급하기 위해 일본과 해외 각지에 생산기지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중동 등에 투자하며 MCH를 활용해 대규모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수송‧공급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여러 지역에 생산기지를 분산시키는 의미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생산 프로젝트는최소 5만톤을 수출 가능한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할 방침이다.
말레이지아에서는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9만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Queensland)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outh Australia)에서 오스트레일리아기업과 공동으로 수소 생산‧공급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각각 수만톤급을 예상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아람코(Saudi Aramco), 아부다비(Adu Dhabi) 국영 석유기업 ADNOC과 연계 아래 석유화학 플랜트의 부생 수소나 태양광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를 MCH 형태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 일본산 그린수소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와 달리 MCH 제조 관련 설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소규모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적용 지역 후보로는 규슈(Kyushu)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잉여전력을 수소로 변환해 연간 1만톤 정도를 오이타(Oita) 석유화학단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규모는 확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양에 따라 결정하며 홋카이도(Hokkaido)의 도마코마이(Tomakomai) 등 다른 지역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도마코마이에서는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홋카이도전력과 연계가 가능하며 1만톤급의 수소 제조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