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유정준·이석희)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K온은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최대 2년간 학비를 지원하는 자기개발 무급휴직도 진행한다.
SK온은 9월26일 모든 구성원에게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 관련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2023년 11월 이전 입사자로 신청자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으로 캐즘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위 과정(학·석·박사)에 진학하면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직무와 관계가 있는 학위를 취득하고 복직하면 나머지 5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 이후 2년만에 글로벌 톱5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전기자동차 시장 둔화에 따른 가동률 하락, 헝가리 신규공장 가동을 위한 초기 비용 증가로 2024년 2분기에만 영업적자 46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출범 이래 11분기 연속 적자에 빠져있다.
7월에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흑자전환 달성 시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임원 대상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했다.
SK그룹은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기준 합계 매출액만 62조원으로 합병 시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캐즘으로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경영 효율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성원에게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