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수급 및 수출입 상황 등을 긴급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등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자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서울시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관계기관과 산업계가 참여하는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AR),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이나 수출, 공급망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근 홍해를 통과하는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현재 대부분 우회 항로를 확보해 정상 운항하고 있으며, 물품의 선적 인도도 차질 없이 진행돼 수출에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3% 수준에 불과한 것도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 의존도가 높은 일부 석유화학제품 역시 대체 수입이 가능한 환경이어서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산업부는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어지는 국제유가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
브렌트유(Brent) 가격은 공격 당일인 10월1일 배럴당 73.5달러로 전일대비 2.6% 올랐으며 10월2일에는 73.9달러로 0.5% 상승, 10월3일에는 77.62달러로 5.3% 폭등헀다.
산업부는 국제유가가 이스라엘 등 주요국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가스 가격은 세계 주요국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산업부는 앞으로 확전 또는 호르무즈(Hormoz) 해협 통행 제한 등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4월 중동사태 발발 후 설치한 종합상황실 및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일일 점검 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최남호 차관은 “중동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며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