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3분기에도 영업실적 개선에 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적자 177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안에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영업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이 74.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수익성이 높던 소형전지 부문에서 수요기업의 생산량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에 따른 중단영업적자가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9월 전자재료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Wuxi Hengxin Optoelectronic Materials)에게 1조121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출범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2024년 3분기 역시 눈에 띄는 개선 요인이 없어 흑자전환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SK온은 2분기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적자 460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캐즘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파악되며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CATL, BYD(비야디) 등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3.5%(CATL 37.1% 및 BYD 16.4%)로 2.1%포인트 상승했으나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21.1%로 3.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차세대 기술력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캐즘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하고,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매출을 2023년 33조7455억원에서 2028년 2배 이상 확대하고 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설비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2030년에는 기술력과 지역·수요기업별 맞춤형 대응으로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