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화학상은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AI) 분야에 기여한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월9일(현지시간) 단백질 설계에 기여한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구글 AI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를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수석 연구과학자는 생성형 AI 선두 주자로 신약 개발, 질병퇴치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지닌 단백질 구조 연구의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는 1976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학위를 얻고 게임 개발자로 재직했으며 2009년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인간의 뇌 구조를 이용해 AI의 학습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데 주력했다.
2010년 공동설립한 AI 연구소 딥마인드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됐으며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로 주목받은 구글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 개발로 확장됐다.
단백질 구조 파악은 질병 메커니즘을 파악해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을 가속하고 유전자 변이 예측, 바이오 연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 주제이다.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구글 검색엔진과 같은 역할로 기존 구조 예측 방법들에 비해 월등한 정확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딥마인드는 2024년 알파폴드3를 선보인 상태이다.
존 점퍼는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물리학, 수학을 전공한 후 UC 버클리에서 생물물리학·계산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딥마인드에 합류하면서 알파폴드 개발을 가속화했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 구조 연구에서 알파폴드가 이루어낸 성과를 완전한 혁명이라고 평가하며 순수과학에 대한 AI의 기여를 인정했다.
데이비드 베이커는 미국의 생화학자로 워싱턴 대학교 교수이자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 연구원이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단백질 구조 연구와 단백질 인공 설계 연구에 대한 방법론을 개척했다.
데이비드 베이커가 공동 개발한 AI 프로그램은 단백질 구조 예측과 관련한 난제들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컴퓨팅생물학(계산생물학)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3월 단백질 분석·예측·설계 프로그램 시리즈인 로제타(RoseTTA)의 최신 모델로 출시한 로제타폴드 올 아톰(RoseTTAFold All-Atom)은 단백질과 디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등을 설계할 수 있는 혁신적 AI로 주목받았다.
데이비드 베이커는 프로스펙트지노믹스, 아이코사백스 등 바이오 기술 전문기업 10여사를 공동 설립했으며 단백질 설계 연구로 2004년 뉴컴클리블랜드상과 파인먼상, 2021년 생명과학분야 돌파구(Breakthrough)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