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유정준·이석희)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공개(IPO)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2026년까지 4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로 IPO를 마쳐야 하는 SK온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자동차(EV) 전환 인센티브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됨은 물론 인플레이션 자극이 우려되는 정책 기조 탓에 금리인하 지연 전망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SK온은 2022-2023년 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2026년까지 적격상장(Q-IPO)을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SK온이 보장한 내부수익률(IRR) 7.5%를 만족하는 수준으로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온 지분까지 함께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
SK온이 11월7일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며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32조원이며 11월 초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3조원 이상의 가치가 더해졌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2026년 SK온의 예상 시가총액이 40조원 안팎에 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IPO 성사는 신용도 방어 측면에서도 필수 과제로 주목된다. IPO 등에 기반한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대한 신용도 결정 요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SK온의 기대와는 반대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해 SK온의 투자가 집중된 미국의 친환경 정책이 후퇴하면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관세 인상과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겨 미국의 금리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금리인하 지연은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를 제한하고 전반적인 주식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2차전지 산업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IPO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와 규제 완화가 기업친화적인 정책인 만큼 우호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SK온이 투자자에게 제시한 IPO 시한은 2026년 말이지만 협의를 거쳐 1년씩 2회 연장할 수 있다.
SK온은 2024년 주요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전기자동차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