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 캐나다 비료 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북미지역 청정 암모니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DL은 11월21일 캐나다 비료 생산기업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Genesis Fertilizers)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의 설계·기술 라이선싱 업무 수행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중남부 서스캐처원(Saskatchewan) 벨플레인(Belle Plaine) 지역에 하루 1500톤의 블루 암모니아를 처리해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계약금은 3500만달러(약 486억7100만원)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5만여톤의 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맡고, 이산화탄소(CO2)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는 CCUS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DL은 캐나다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으며, 특히 국내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비료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Ammonia)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며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카본코는 기술 성숙도가 높고 대규모 포집이 가능한 아민 계열의 흡수제를 기반으로 연간 약 7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며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파이프라인으로 약 10km 떨어진 지하 저장소에 보내 영구 저장할 수 있다.
저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한편, 블루 암모니아를 원료로 친환경 비료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DL은 금번 계약을 통해 전체 20억달러(약 2조7800억원)의 본사업 수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는 14개월간의 기본설계가 끝나면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후속 사업을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이 잇따라 친환경 사업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관련 플랜트 신규 발주가 확대되는 분위기여서 북미지역에서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캐나다는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대형 플랜트 공사를 꾸준히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