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Naphtha)와 원유 가격 간 스프레드가 확대 추세를 계속하고 있다.
나프타-원유 크랙 스프레드는 2024년 4월 20달러였으나 국제유가가 약세를 계속하는 한편 나프타 가격은 수요 증가를 타고 상승하면서 8월 80달러, 9월 100달러, 10월 120달러로 꾸준히 확대됐다.
11월에는 110달러로 소폭 축소됐으나 석유정제설비는 나프타 생산에 상당수준의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태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함께 움직이지만 2024년에는 아시아 나프타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면서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4월과 7월 한때 각각 톤당 700달러를 넘을 정도로 급등하며 5-8월 대체로 660-680달러를 유지했고 9월 잠시 620달러로 하락했으나 11월 초순까지 660-680달러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4월 배럴당 90달러를 넘긴 이후로 계속 하락해 9월 80달러대가 붕괴됐고 11월 초에는 75달러 전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나프타는 동북아 지역에서 여름철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질 나프타에서 휘발유를 정제하는 나프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이 석유제품 수입을 늘렸고 한국도 신규 크래커 및 정유공장 가동을 개시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나프타 수요가 증가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나프타 거래가 금지돼 일부 물량이 튀니지와 싱가폴을 경유해 한국에 밀수됐으나 최근 규제 강화로 국내 정유기업들이 인디아, 중국산 나프타 구매로 선회하면서 현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 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크랙 스프레드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장 관계자들이 2025년 원유 공급과잉을 예상하고 있고 나프타 가격도 평소와 같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아 하락하면서 스프레드가 연평균 70달러 정도로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