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가 지열에너지 활용에 나섰다.
바스프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너지·자원기업 벌칸에너지 리소스(Vulcan Energy Resources)와 지열에너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심부 지열원에서 발생하는 지열을 활용하고 기저 부하 전력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재생에너지를 바스프의 최대 생산설비인 독일 루드비히스하펜(Ludwigshafen) 페어분트(Verbund: 종합생산기지)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벌칸에너지 리소스는 프로젝트의 시너지를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그린 리튬 생산을 위한 리튬 추출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양사가 검토 중인 독일 라인강의 어퍼 라인 그라벤(Upper Rhine Graben) 지역은 지열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조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바스프는 히트 펌프를 사용해 탄소 배출이 없는 증기를 생산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석 연료 대신 300MW의 열에너지를 통해 루트비히스하펜 페어분트에서 매년 약 400만톤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약 80만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방지해 바스프 본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칸에너지 리소스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열에너지 공급 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및 자동차산업을 위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어퍼 라인 그라벤에서 지열로 가열된 물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자동차(EV)의 LiB(리튬이온전지)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경금속이 고농도로 함유돼 있다.
바스프가 가열된 물을 통해 스팀을 생산하면, 벌칸에너지 리소스는 자원 효율적 공정으로 잘 알려진 흡착식 리튬 직접 추출(A-DLE: Adsorption-type 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을 통해 리튬을 추출할 예정이며 양사는 추후 바스프 부지에 리튬 추출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지면 프랑켄탈(Frankenthal) 및 루드비히스하펜 등 인근 도시도 재생에너지를 함께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부 지열에너지는 산업적 사용 이외에 지역난방에도 활용이 가능해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한 열 전환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스프와 벌칸에너지 리소스는 지역 에너지 공급기업인 테크니쉐 베르케 루드비히스하펜(Technische Werke Ludwigshafen) 및 슈타트베르케 프랑켄탈(Stadtwerke Frankenthal)과 협력해 지역의 저공해 난방 공급을 위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