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Lithium)은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리튬은 수익성 악화로 감산하는 공급기업이 증가한 반면, 최종 용도인 중국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
리튬 가격은 전기자동차 수요 급증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2022년 후반 급등했다. 최전성기에는 전년대비 500% 이상 폭등했으나 중국의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 종료를 계기로 급락했다.
2023년 초 급등하기 전 수준까지 떨어진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공급기업들의 영업실적 역시 악화됐다. 글로벌 리튬 메이저 미국 앨버말(Albemarle)은 2024년 3분기 매출이 13억5469만달러(약 1조940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1% 급감헀으며 영업적자 10억6899만달러(약 1조5312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앨버말은 공급기업들이 감산을 확대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리튬 시장에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리튬 시황은 급락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의 감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급의 영향으로 전체 공급량은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으나 2024년 9월 중국 CATL이 장시성(Jiangxi) 리튬 사업에서 생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말에 따르면, 공급기업 가운데 25%가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는 적자 가동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중국기업 포함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전기자동차 판매대수가 2024년에는 전년대비 34% 급증하고, 또 ESS용 LiB(리튬이온전지) 역시 중국과 미국이 견인하면서 전년대비 36% 급증하는 등 수요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경제 데이터 제공기업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에따르면, 중국 리튬 가격은 10월 하순 킬로그램당 71위안으로 3년 동안 가장 낮았으나 11월 중순 이후 78위안을 넘을 기세로 회복했다.
중국의 구형 자동차 교체 보조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솔린 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자동차(NEV)로 교체하는 편이 보조금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무역 전쟁이 우려됨에 따라 리스크에 대비해 수요기업이 재고 비축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앨버말에 버금가는 리튬 메이저 칠레 SQM은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QM은 3분기 리튬 판매량이 5만1200톤으로 18% 증가했으나 판매가격은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SQM은 공급과잉이 지속돼 4분기에도 판매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산리튬 가격 역시 11월 중순 킬로그램당 76.5위안을 고점으로 11월 말 75달러로 하락 전환한 다음 꾸준히 떨어져 12월 초에는 73달러대를 형성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