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변화 주목 … 삼성바이오, 매출 5조원 목표
제약·바이오산업이 2025년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제약·바이오산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의약품 공급가격 인하에 주력했다. 미국은 의약품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특허에 따른 특정 의약품의 독점적 지위와 정부 차원의 협상 부재로 환자 부담이 큰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가격 인하 및 가격 투명성 강화를 주요 정책 의제로 설정하고 집권 1기에 이어 미국 의약품 가격을 다른 국가 중 최저 수준으로 제한하는 최혜국(MFN) 모델을 재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FN 정책이 도입되면 오리지널과 효능이 동일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한국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내 신약 개발기업은 미국의 의약품/공급가격이 낮아지면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추진 역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필수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에서 미국 생산을 강화하고 중국산 수입을 배제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중국산 원료 의약품을 가장 많
이 수입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공급망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절실해지고 있다.
물론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이 제한되면 한국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역대 최대 매출 4조5473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생산능력 확대와 ADC(항체-약물 접합체) 시장 진출 등으로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1월 이미 유럽 제약기업과 2조원대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항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확대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2025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을 본격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일본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한 일본 화학기업들은 2024년을 최악의 해로 평가하고 절치부심하며 2025년 수익기반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CDMO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대형투자를 실시했으나 대부분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라이프 &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에서 주력인 비전케어와 농업화학이 양호한 성장을 거두었으나 오랄케어 영역에서 미국 대형 인수합병(M&A) 안건이 보류된 바 있다. 2025년에는 M&A 검토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검사·진단, 정형외과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첨단 의료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4년 방사성 의약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나 진단 사업은 유지하며 재생·세포 의약 사업은 2025년 연구개발 신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2030년 헬스케어 사업 1조엔, 의약품 사업 3000억엔 매출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2022년 미국 Bionova Scientific 인수를 계기로 진출한 CDMO 사업은 수요기업인 신흥 바이오벤처의 자금 조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25년부터 신장 질환 및 주변 영역에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착용형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생산하는 크리티컬 케어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AGC는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에서 금리인하에 따른 수주 회복을 기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후지필름(Fujifilm)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상반기 헬스케어 부문 영업이익이 222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47% 급감했다. 중소형 CDMO 사업에서 바이오벤처의 자금 조달난과 텍사스 사업장의 상용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2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1차 투자 8기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CDMO 사업 성장은 확신하고 있다.
JSR은 CDMO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서두르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전략적 검토에 들어갔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