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통해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VPP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통합 제어 운영 시스템으로,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나 VPP를 활용하면 문제를 보완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황원필 LG에너지솔루션 EaaS담당은 3월5일 더배터리콘퍼런스에서 “최근 전력시장 제도 개편으로 국내에서도 VPP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경쟁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제주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내륙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주 VPP 가운데 최대규모이며 전체 자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85MWh급 ESS와 총 34개 발전소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세화리에 25MWh의 ESS를 추가로 2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2025년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고용량·고안전성 ESS 솔루션을 중심으로 ESS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3월7일 막을 내린 인터배터리 2025는 삼성배터리박스(SBB) 1.5를 전면에 내세웠다. SBB는 규격화된 20피트 컨테이너를 이용해 배터리를 포함한 안전, 공조 장치를 통합한 완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ESS로 사용이 가능하고 운송과 설치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연초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으며 내부 공간 최적화 설계를 통해 기존 SBB 1.0 대비 용량을 37% 향상했고 3세대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소화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EDI는 배터리 모듈 내에 소화 약제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열 전파를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후발 주자인 SK온도 2024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ESS 사업을 독립 편제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ESS 연구개발(R&D) 조직과 ESS 영업 조직을 통합해 연구개발부터 상품기획, 수주까지 ESS 관련 모든 업무를 ESS 사업실로 일원화하는 등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9월에는 미국 IHI 테라썬(IHI Terrasun)과 북미 ESS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SK온이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면, IHI 테라썬이 변압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더해 완제품을 만들고 북미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SK온은 북미지역과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동차 충전 사업용 ESS, 선박용 ESS 시장 등도 개척할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셀 생산라인을 활용해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ESS 전용 라인을 확보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