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폐배터리 파우더는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수출입 품목으로 분류됐다.
관세청은 최근 열린 제1회 관세품목 분류위원회에서 폐배터리 파우더 관련 내용이 담긴 총 17건의 품목 분류를 결정했다. 품목 분류는 수입제품의 세율과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파우더는 블랙매스, 블랙파우더로 불리는 검정 분말로 배터리 재활용의 핵심 원료다.
관세품목 분류위원회는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파우더를 금속추출용 잔재물로 분류했다. 블랙 파우더가 배터리 제조용 원료인 리튬·니켈·코발트 등 유기금속 추출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 관련기업들은 폐배터리에서 블랙매스를 추출하고 정제해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셀 생산기업들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재활용하거나 블랙매스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DS단석은 폐배터리를 수거해서 블랙매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퓨처엠, 성일하이텍 등은 블랙매스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습식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블랙매스 시장은 2022년 92억달러에서 2031년 52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세청은 앞으로 기획재정부·환경부 등과 협력해 재활용 배터리와 관련 물품의 수출입 품목번호을 신설할 계획이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2년 80억달러에서 2025년 208억달러로 확대되고 2040년에는 2089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약 17%에 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폐배터리 발생량이 2021년 440개에서 2029년 약 8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