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대표 남정운‧김동관‧홍정권)이 고순도 크레졸(Cresol)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한화에너지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말 여수단지에 1200여억원을 투입해 정밀화학·헬스케어 소재인 고순도 크레졸 3만톤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고순도 크레졸은 플래스틱, 전자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부가가치 소재로 글로벌 시장은 2020년 8000억원이었으며 연평균 4%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은 공장 가동 시점을 2023년 6월에서 2023년 9월로 연기하고 투자액을 1700억원으로 증액한 다음 2024년 5월로 또 연기했으며 2024년 초에는 가동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3번째 연기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 크레졸 공장에 열 에너지원인 스팀을 공급하기로 계약했으나 공장 가동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무산돼 손해를 보았다고 147억7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50%), 김동원(25%), 김동선(25%)이 전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관계자들은 사실상 오너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한화에너지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내부 갈등과 준법경영 원칙 사이의 긴장감을 지적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소송에서 승소하면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손실이 커질 수 있고 다른 협력기업들까지 추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면 손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계약 관계에 따라 진행된 소송이며 내부 협의보다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설명했고 한화에너지 관계자 역시 “계열사 여부를 떠나 계약 미준수에 따른 손해에 대해 정당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 사업 추진을 시작한 2020년 영업이익 5942억원에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보였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966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4년 마이너스 300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순이익도 마이너스 1조289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돼 고순도 크레졸 투자를 즉각 재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