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석유화학산업 재편을 도모하는 가운데 페놀(Phenol) 시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에틸렌(Ethylene) 크래커 집약 등을 통해 석유화학산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도제품 또한 생산기업 간 연계를 바탕으로 한 재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수 축소와 중국의 신증설 여파로 구조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능력 감축이 시급하기 때문이나 필수적인 생산능력은 갖추어야 경제안보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 일부 품목은 감산, 가동중단 이외 방식으로 공급기반을 유지 및 강화하며 구조재편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 통폐합과 함께 유도제품도 감축 물결
일본 화학기업들은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수익 악화가 이어짐에 따라 에틸렌 크래커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에틸렌 생산용 스팀 크래커가 총 12기로 생산능력은 약 600만톤이며, 이미 수년 전 내수 수준에 맞추어 감축한 상태이나 2022년 8월 이후 평균 가동률이 손익분기점 90%을 하회하고 2024년 10월 77.4%로 4개월만에 80%대가 붕괴된 후 11월 78.0%, 12월 78.7% 등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25년 1월 80.6%를 회복했으나 2월 76.0%로 급락했고 중장기적으로 인구 감소에 따른 석유화학 내수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년 사이 에틸렌 통폐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요(Keiyo) 단지에서는 LLP(유한책임사업조합)를 결성한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기존 에틸렌 크
래커의 가동을 중단하고 미쓰이케미칼 설비로 집약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도 스팀 크래커 2기 중 1기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이케미칼의 오사카(Osaka) 크래커와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공동 가동하는 오카야마(Okayama) 크래커 1기의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설비 폐쇄만이 아니라 유도제품까지 고려한 재구축이 필요하며, 특히 폴리올레핀(Polyolefin) 생산기업 간 연계가 눈에 띄고 있다.
미쓰이케미칼과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재구축을 위해 외부와 연계를 모색하고 있으며 합병 혹은 양도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놀, MCC‧MCI 모두 감축 검토
페놀은 미츠비시케미칼과 미쓰이케미칼 2사만이 생산하며 최근 수년 동안 감산이 진행되면서 전체 생산량이 2021년 61만7697톤에서 2023년 45만622
톤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이 심각해 수출이 2023년 5만4231톤으로 증가했으며 미츠비시케미칼과 미쓰이케미칼 모두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미쓰이케미칼이 이치하라(Ichihara) 19만톤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가동중단 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2027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김에 따라 전체 페놀 생산능력 축소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츠비시케미칼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증설 플랜트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페놀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일본 내수 수준에 맞추어 생산능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동시에 기존 공급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해 미쓰이케미칼과 검토하면서 페놀 뿐만 아니라 합리화 및 외부와의 연계를 통한 재편, 고기능화를 통한 석유화학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잉여 생산능력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스팀 등 용역을 감축하는 방식으로만 코스트를 절감할 수 있어 한계가 크기 때문에 생산능력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다운사이징 시기는 정하지 않으나 석유화학 합리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어서 2029년까지 추진하는 5개년 계획의 전반부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도제품 분야에서도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24년 3월 구로사키(Kurosaki)에서 페놀 유도제품 BPA(Bisphenol-A) 플랜트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앞으로도 다운스트림을 중심으로 잇달아 가동중단에 나설 예정이다.
미쓰이케미칼 역시 오사카 BPA 플랜트와 MIBK(Methyl Isobutyl Ketone), IPA(Isopropyl Alcohol) 등 페놀 체인 뿐만 아니라 내수 전체를 감안해 외부와 연계하고 가장 적절한 공급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안정공급체제 유지 위해 협력 추진
그러나 페놀은 내수 축소가 확실해도 반도체, 자동차,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소재이기 때문에 일정 가동률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놀 생산기업들은 수요기업들이 일본에서 충분한 조달이 어려워지게 되면 해외로 눈을 돌리고 필수적인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게 됨으로써 경제안보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생산능력 감축을 고려할 때 가동률 유지가 가능할지 검토하고 있다.
특히, 2026년 미쓰이케미칼이 이치하라 플랜트를 가동 중단하면 페놀 생산기지는 미츠비시케미칼의 이바라키 플랜트와 미쓰이케미칼의 오사카 플랜트만 남게 돼 전면 수입으로 가지 않도록 최소한의 내수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생산체제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쓰이케미칼과 미츠비시케미칼은 2025년 2월 정기보수 기간 중 혹은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놀과 아세톤(Acetone), AMS(Alpha Methyl Styrene), BPA, MIBK 등 관련제품까지 포함해 정기보수 기간이나 설비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공급 대응 방안, 탱크 운영 효율화, 물류 합리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석유화학제품을 공급하는 B&GM 사업의 2024년 매출이 1조140억엔,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10억엔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나 2029년 매출액 1조1790억엔, 영업이익 440억엔으로 개선하기 위해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로 경쟁우위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2029년까지 추진하는 그린화에 따른 수익 개선분은 더하지 않은 수치 목표이며 페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합리화, 설비 적정화, 폴리올레핀 및 컴파운드 고기능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