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대표 김종화)가 108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는 2024년 9월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울산CLX)에 국내 최초로 연산 10만톤 수준의 저탄소제품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SAF를 상업 생산하고 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공정에 별도의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 나프타(Naphtha) 등 저탄소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원유와 바이오 연료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어 연속적인 SAF 생산이 가능하다.
바이오 원료로 생산한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낮출 수 있다.
SK에너지가 안정적인 SAF 생산력을 갖춘데는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과학기술원이 코프로세싱 솔루션을 개발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상업공정까지 적용을 추진했다.
정호승 SK이노베이션 지속가능연료기술팀장은 “항공유는 비행기 안전 운항과 관련 있는 만큼 규제 수준이 높고 미국소재시험협회(ASTM)에서 정한 8개 규격 중 하나를 갖추어야 SAF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비교적 저렴한 저품질의 폐식용유로도 SAF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SAF 원료 확보부터 대량생산,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국내외 주요 항공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5년 1월 국내 정유기업 최초로 유럽에 SAF를 수출했으며, 3월 홍콩 국적항공사이자 최대 민항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과 SAF 대량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3월 에어부산, 4월 대한항공에 SAF를 공급하기로 했다.
SAF는 혼합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제정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46% 증가해 2034년 108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 1월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고 비율을 2030년 6%, 2050년에는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전량을 SAF로 대체할 예정이다.
한국 또한 SAF 혼합 의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부와 국토부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다만, EU는 SAF 사용 항공사에 일반 항공유 대비 가격 차액만큼 배출권을 부여하고 미국은 SAF 생산기업에게 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며 일본 역시 SAF 설비투자‧판매 관련 연간 최대 40%의 법인세액을 공제하는 반면 국내 정부 지원은 부족한 편으로 평가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