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폴리올레핀(Polyolefin) 필름이 온실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 농업용 폴리올레핀 필름 연구조합, 일신하이폴리, 삼동 등 국내 필름 생산기업, 대학 등과 함께 2020-2022년 시설온실에 사용되는 폴리올레핀 필름을 개발하고 2024년부터 보급을 시작했다.
국내 시설 재배면적은 세계 3위이며 시설온실은 주로 EVA(Ethylene Vinyl Acetate)나 PE(Polyethylene) 필름으로 시공하고 있다.
품질면에서 한단계 높은 폴리올레핀 필름도 일부 사용하나 국산 자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대부분 수입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기업들과 외부에 산화방지제를, 내부에는 물방울이 고이지 않는 특수 첨가제를 코팅 처리한 폴리올레핀 필름을 제조해 수입제품 대체에 도전했다.
농촌진흥청 공동 개발제품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EVA필름보다 햇빛 투과량이 15-20% 더 많고 온실 내부 평균 온도는 섭씨 1-1.3도 더 높게 유지돼 물방울이 잘 흘러내리며 특성이 4년 이상 오래 유지돼 개발 초기부터 일본산과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가격이 EVA필름보다 2배 정도 높으나 1년 또는 2-3년마다 교체하지 않아도 돼 필름 교체 비용을 최대 50-75%까지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은 국산 폴리올레핀 필름을 빛의 양이 적고 온도가 낮은 11월 참외 온실에 적용한 결과 EVA필름보다 열매 맺힘(착과일)이 6-8일 정도 빨랐고 열매 크기는 25-27% 이상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필름 시범 사업에 참여한 10개 지역, 66개 농가를 대상으로 사용 후기를 조사한 결과 보온성과 내구성 등 기능적 만족도는 84점(100점 만점), 필름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농가는 94%에 달했다.
국내 폴리올레핀 필름 사용량은 2024년 8900여톤이었으며 일본과 중국산 등 수입제품 6000톤을 국산으로 대체하면 405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우수한 농자재 확산으로 농업인과 관련기업들의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며 “기능성이 뛰어난 폴리올레핀 필름 보급이 확대되면 작물 생산성 향상은 물론 농가 부담이 줄어들고 나아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