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에코프로가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SK온과 에코프로는 8월22일 배터리 순환 생태계 업무협약(MOU)과 블랙파우더(Black Powder)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부터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코프로 그룹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씨엔지는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로부터 폐배터리 스크랩
기반 블랙파우더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에코프로씨엔지가 SK온에서 고품질 블랙파우더를 공급받는 것은 처음이며 공급물량은 월 기준 200톤으로 계약기간은 2025-2029년이다.
에코프로씨엔지는 블랙파우더를 활용해 포항에서 양극재를 만든 뒤 SKBA에게 재공급할 예정이어서 원료 공급처를 미국으로 확대하게 됐다.
최근 전기자동차(EV) 시대를 맞아 순환 생태계 리사이클 사업모델 구축 여부가 배터리 밸류체인 구성기업들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블랙파우더는 2차전지 스크랩(불량품)과 폐배터리를 파쇄해 만들어지는 검은색 가루로, 배터리 내 주요 금속 성분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농축된 상태로 있어 배터리의 원유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대상 소재와 지역을 확장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전처리(건식)와 후처리(습식) 공정 기술과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문기업이다.
전처리는 폐배터리를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한 후 블랙파우더를 만드는 공정이고, 후처리는 블랙파우더를 황산에 녹여서 직접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공정이다.
이경민 SK온 사업개발실장은 “앞으로도 배터리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블랙파우더 장기공급 계약으로 에코프로와 SK온이 셀, 양극재, 전구체, 리튬으로 이어지는 2차전지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 비즈니스모델을 완성했다”며 “차별화된 리사이클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료 공급처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