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지속가능 항공유(SAF) 혼합 연료 사용 의무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9월19일 발표한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로드맵에 따르면, 항공유 공급기업은 2027년부터 국내 소재 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에 항공유를 공급할 때 SAF를 1% 이상 혼합해야 한다. 현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이 SAF를 생산해 국내 항공사 9곳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그동안 시범적용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 의무화에 앞서 공급계약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4년 국내 최초로 기존 정유공장을 활용하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공동처리)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울산에 저장탱크 및 전용배관을 건설했다.
SK에너지는 2024년 9월 바이오 원료 저장탱크에 5킬로미터 길이 전용배관을 설치하고 원하는 시기에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한 후 SAF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해 SAF를 상업 생산하고 있으며, 원료는 DS단석으로부터 공급받으며 국내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이 한국발 일본행 2개 노선에 국산 SAF를 채용함에 따라 정유 4사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6년 말까지 1년4개월 동안 인천-고베(Kobe) 노선 KE731편, 김포-오사카(Osaka) 노선 KE2117편의 항공유 중 1%를 국산 SAF로 채우기로 했다.
앞서 인천-하네다(Haneda) 노선에서 추진한 국산 SAF 혼입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다른 노선으로 SAF 사용을 확대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하네다 노선에서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공급을 맡았으며 인천-고베(90회 운항) 노선은 HD현대오일뱅크가, 김포-오사카(26회 운항) 노선은 GS칼텍스가 SAF 공급을 맡기로 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모두 SAF 생산에 폐식용유(UCO)를 활용했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 탄소 상쇄·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