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포리머, 구조조정과 사업전환으로 재기 … 매출 800억원 목표 거래소 상장기업인 케이아이티비(대표 한동훈)가 부도 2년만에 화의를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서울지법 제2파산부는 3월5일 케이아이티비에 대해 화의종결 결정을 내렸다.고려포리머 이름으로 잘 알려진 케이아이티비의 화의종결은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과감한 사업 전환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73년 설립된 고려포리머는 한때 국내 최고의 사업포장재 전문기업로 이름을 날렸다. 1988년 거래소에 상장된 후 약 10년 동안 고려포리머는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에 잇달아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컨테이너 포장 매출 수요증가로 수출유공자 표창을 받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1998년에는 매출 400억원 수준의 단단한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무리한 사업다각화가 화근으로 작용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도·소매와 소프트웨어 개발서비스,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경영난에 빠져들었다. 결국, 고려포리머는 72억원의 어음 결제를 못해 2001년 4월10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미 그전에 자본금 900억원에 누적적자 1080억원으로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었다. 부도 이후 고려포리머는 2차례의 유상증자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일단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538억원 규모인 부채를 165억원으로 줄여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46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한때 300명이 넘던 직원을 40명으로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내 공장을 정리하고 유지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해외 공장만을 중심으로 사업 안정화를 추진했다. 이와 함께 쌍방향TV 전문기업 잇츠티비 지분 97%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해 쌍방향TV 시장에 진출했다. 2003년 3월 회사명을 케이아이티비로 변경하고 외국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이후 꾸준히 일본, 홍콩 사업자와 셋톱박스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02년 7월 이후 7개월만에 25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2002년 123억원의 매출을 올린 케이아이티비는 2003년 8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아이티비는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증자 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데다 새롭게 진출한 쌍방향TV 셋톱박스 부문의 급속한 성장으로 화의채무를 조기에 변제할 수 있었다며 이번 화의종료 결정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여 경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hemical Journal 2003/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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