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04년 국제유가 초강세와 단기적인 시장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국제유가 강세가 원료 나프타 강세를 이끌고 이어 기초유분 및 폴리머 가격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과는 다르게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경영실적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의 현대석유화학 분할인수 및 호남의 KP케미칼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뿐 이렇다 할 구조조정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국내 화학기업, 특히 석유화학기업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투자의 근본인 경영체제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과거 최고이익을 올렸던 시점에서 무의미한 투자를 되풀이함으로써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벌어졌고, 앞으로도 그러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오너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뿐 스스로 책임지는 경영자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호황이 도래하면 무조건적으로 신증설 투자를 단행했고 불황이 닥쳐오면 어찌할 줄 모르고 허둥대다 경영상태가 지극히 악화되는 악순환을 여러 차례 반복한 바 있다. 다만, 일본 화학기업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책임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중하고 엄격한 투자와 아울러 경쟁력이 약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산업경쟁력을 상당수준 회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0년 불황으로 사경을 헤매던 일본의 경제 및 산업이 1/4분기에 6% 이상 성장하는 등 2004년 들어 완전한 회복징후를 보이고 있는 점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화학기업들이 과거의 실패를 커버하기 위한 고수익 사업 창출에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리더십이 결여된 경영인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기적이고 획기적인 신규투자를 실시해 미래비전을 설정해야 하지만 지레 겁먹고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화학산업은 일면 일본과 비슷하고 일면은 일본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부가가치가 낮은 범용 화학제품 투자를 줄이면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화학제품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은 특수화학제품 생산확대에는 접근도 하지 못한 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범용제품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물론, 범용 화학제품도 과감한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해 국제시황과 상관없이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는 특수제품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범용제품 위주로 투자하면 국제시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경영의 안정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에서는 경영체질 악화(ROI의 하락)의 근본적 원인을 투자규율 결여에서 찾고 재무체질 개선을 위한 차입금 변제가 오히려 투자규율의 상실을 초래해 제대로 된 경영구조를 갖추지 않는다면 재무체질의 강화가 오히려 투자규율의 완화로 이어져 경영자에 의한 불필요한 투자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 화학기업 모두 사업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발전해가고 있으나 화학기업의 투자는 경영실적이 향상되었을 때 실행돼 결과적으로 플랜트가 완공되고 생산제품이 출하됐을 때는 영업환경이 변화해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자산이 쌓여가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ROI(Return on Investment)가 하락하는 문제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 책임경영 구조가 제대로 정착돼 있다면 당연히 실패에 대해 책임을 추궁당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투자결정을 내리게 되나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한국, 특히 한국에서는 석유화학이나 합성수지 분야 밖에 모르며 일상적인 업무분담 외에는 관심이 없는 임원이 전자재료나 특수사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정역할을 수행하는 문제가 자주 지적되고 있다. 즉, 화학기업들이 투자규율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경영의 업무집행과 감시·전략 입안을 명확히 분리시키는 경영구조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경영진에게 신규사업 투자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는 대신 판단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묻는 책임경영 체제의 정착이 절실한 시점이다. <화학저널 2004/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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