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류공대를 졸업한 여학생이 의사가 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의대에 편입한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공대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도 희망이 없어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고, 이공계를 졸업해도 그렇게 희망이 없는 것인지 논란이 일어났었다. 과연 이공계를 졸업해도 희망이 없는 것인가? 화학산업을 대표한다는 석유화학을 보노라면 “전혀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대졸 초임연봉이 3000만원에 가깝거나 넘어섰고,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10-15년간 오퍼레이터로 근무하면 연봉이 5000만-6000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대학을 나와 석·박사 학위를 받지는 않았더라도 업무능력이 출중해 인정받고 장래가 총망돼 승승장구하는 사원이라면 몰라도 업무능력이나 성취도와는 상관없이 직장생활 10-15년을 영위하면 모두가 거액의 연봉을 받는 직장은 석유화학이 아니면 없을 것이다. 석유화학기업은 평균 연봉이 5000만-6000만원에 이르고 일반사원인데도 불구하고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 경력자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공계를 졸업하면 희망이 없고 의사가 되어야 기를 펴고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배부른 나머지 일하기가 싫어 의사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놀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의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일반인이 생각하기보다는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 저을 것이다. 요즘 TV를 장식하고 있는 <외과의사 봉달희>나 <하얀거탑>에서 나오는 인간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를지 모르나 대단히 고달픈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일류공대를 나와 촉망받는 젊은이가 왜 산업체 취업을 포기하고 그토록 힘든 의사의 길을 택했을까? 아마도 기득권으로 똘똘 뭉쳐 새로움을 배척하는 선배들의 등쌀을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툭하면 파업이고 공장 문 닫기를 밥 먹듯 하는 제조기업에 들어가 봐야 희망이 절벽이라는 인식을 가졌음직하다. 중국경제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섬유, 플래스틱 등에 이은 국내 전체 제조업의 생사가 불분명한 판에 노땅들이 죽치고 앉아 획기적인 신기술 개발이나 경영효율화를 저해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노동조합은 다수의 힘과 함께 공장가동을 좌우할 수 있다는 오만에 사로잡혀 합리성이 결여된 요구를 하기 일쑤이고, 파업을 빌미로 억지와 횡포를 부려가며 임금과 복지수준 향상을 넘어 회사를 착취하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일부 화학기업 노조는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는다는 것을 무기로 가동중단을 위협하면서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거듭하고 있다. 2006년에도 카프로가 장기파업을 벌이고 여천NCC도 증설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 마찰이 계속됐다.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무리한 요구를 거듭하면서 능력 이상의 과실을 챙기고 업무능력이나 실력이 바닥인 노땅들이 앉아서 과실을 함께 즐기는 현상이 20년 가까이 지속되다보니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국의 임금수준이 2배를 넘는 미국에 근접했거나 오히려 높음은 물론 일본을 추월하는 기가 막힌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기술 경쟁력이 우수하고 효율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면 높은 임금수준이 그리 문제될 것은 없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온갖 특혜와 비리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마땅히 부담해야 할 사회적·환경적 코스트를 면제받음으로써 존재가치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원인인 것이다. 경제와 사회문제를 복합적으로 판단하고 융합시킬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부와 1970년대부터 이어져온 수출 지상주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관료들이 온갖 비정상적인 현상의 주범이라는 것도 반드시 인식해야 할 문제이다. 수출을 무기로 주어진 온갖 특혜를 환수해야 고임금을 비롯한 경제적·사회적 왜곡을 시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성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화학저널 2007/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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