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석유·화학기업들의 2009년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은행이 1386개 상장기업과 98개 비상장 대기업의 2009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0.1% 줄어 2003년 -0.4% 이후 가장 나쁜 결과를 기록했다. 운수업이 20% 가까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금속제품 -14.2%, 석유·화학 -11.2%로 감소폭이 큰 반면, 비금속광물 15.8%, 조선 10.9%, 식음료·담배 9.2%, 섬유·의복 6.0% 등으로 양호했다. 매출액 감소폭은 대기업(-0.1%)보다 중소기업(-0.2%)이 컸고,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대기업(5.9%)이 중소기업(4.5%)보다 높았다. 특히, 수출기업은 매출액이 1.0% 증가했지만 내수기업은 1.2%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수출기업(5.9%)이 내수기업(5.8%)보다 높았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고, 석유는 내수 중심이고 화학은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2009년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제품 수출이 부진했다고 하나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극히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1% 이상 감소했다는 것은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범용제품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은 2009년 중국의 내수부양책에 기대어 양호한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국제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문제는 선진 화학기업들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이다. 미국·유럽 화학기업들도 2009년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건강·농업 부문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Bayer은 2009년 매출이 311억6800만유로로 5.3% 감소했지만 건강부문은 159억8800만유로로 3.8%, 농업부문은 65억1000만유로로 2.0% 증가했다. BASF와 DuPont 역시 매출이 10%대 감소했지만 농업부문은 증가했고, 특히 BASF는 농업부문에서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를 달성했다. 건강·농업 사업이 매출과 수익성을 결정한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중국, 인디아, ASEAN 등 아시아 시장공략도 적극화해 아시아·태평양 매출비중을 BASF가 2008년 13.9%에서 2009년 15.8%로, Bayer은 16.4%에서 18.3%로, Dow Chemical은 13.3%에서 16.1%로 확대했다. 아시아 시장이 각축장으로 변모되는 가운데 건강·농업 부문을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화학저널 201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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