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달러 넘어서면 선진경제 침체 … 아시아 영향 불가피
화학뉴스 2011.03.07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관련기업들의 관심이 온통 두바이(Dubai)유 가격 변동에 쏠려 있다. 중동산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에서 중동산 원유 기준가격은 두바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가격이 오히려 두바이유보다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WTI 가격 상승세는 이제 겨우 회복 국면에 접어든 선진시장에 찬물을 끼얹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도 직접ㆍ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WTI는 중동의 정정불안 영향을 덜 받는 지리점 이점과 풍부한 재고량으로 두바이유나 북해산 Brent유에 비해 가격상승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2월22일에는 하룻만에 8.55%나 오르는 폭발력을 보인 바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WTI 가격은 100달러대를 돌파해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배럴당 110달러대를 넘어선 두바이유가격을 바짝 뒤쫓고 있다. WTI의 상승세는 당장 주 소비 지역인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은 3월1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경제성장세를 약화시키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도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두바이유와 함께 WTI 가격이 오르면 신흥국의 문제로만 간주되던 인플레이션이 선진국으로 전이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실업률이 9% 아래로 떨어지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경제가 WTI 가격 상승에 부딪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우려가 현실화되는 WTI 가격의 임계점은 대략 120달러로 관측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40달러대를 넘어섰던 2008년에도 120달러대부터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지고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사태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로 정정불안이 확산될 때 빚어질 수 있지만 가능성이 아직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중동 지역이 안정화 단계로 들어서면 국제유가 상승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11/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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